수많은 중국인들로부터 ‘당대의 노만 베순’ ‘인민의 좋은 군의(軍醫)’라는 찬사를 받으면서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해온 중국인민해방군 군의 출신 외과의사 화이웨이(華益慰)가 12일 오후 베이징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중국 언론은 “고상한 의덕(醫德)과 뛰어난 의술로 무수한 중국인들을 감동시킨 화이웨이가 이날 향년 73세로 고상한 일생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그는 작년 7월 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자신이 일해 온 베이징군구 종합병원에서 세상을 떴다.

신중국 성립 이후 처음으로 배출된 8년제 의학 학사 가운데 한 사람인 그는 베이징셰허(協和)의학원 졸업 후 군의로 활동하기 시작해 1998년 베이징군구 종합병원외과 1주임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50여년 동안 의술 연구와 환자 치료에 전심전력을 다한 대표적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언론은 그가 항상 임상 일선을 지키면서 수천 건의 수술을 맡아 1천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고 쉴 새 없이 노력하고 묵묵하게 봉사하는 자세로 환자들을 차별하지 않고 치료에 전심전력을 다해 환자들로부터 “생명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찬사를 들어 왔다고 전했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기도 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지난달 21일 병상으로 직접 찾아가 문안 인사를 하고 그가 평생 군의 의료·위생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치하하는 한편 인민해방군을 포함한 전국의 일선 의료”위생 부문에서 그의 사적(事迹) 학습을 깊이 있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병상에 누워있으면서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고는 “부고를 내지 말고 장례식도 하지 말라. 뼛가루도 남기지 말라. 유체를 해부해 질병 진단과의학연구에 가치가 있는 표본으로 남기는 것은 무방하다”고 유언을 했다.

이러한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그에게는 ‘당대의 노만 베순’ ‘인민의 좋은 군의’라는 찬사가 쏟아졌고 그가 입원한 베이징군구 종합병원에는 그의 쾌유를비는 시민들이 하루에도 수백명씩 몰려 꽃다발을 놓고 가기도 했다.

‘20세기 인술’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하는 캐나다인 흉부외과 의사 베순은 신중국 수립전 중국 의료봉사대에 지원, 밤에는 의료 서적을 집필하고 낮에는 부상병과마을 환자를 돌보았으며, 20여 곳에 기지 병원을 설립하고 의료체계를 혁신해 중국인민의 영웅이 된 인물. 그는 1939년 11월 수술 도중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한다.

국가인사부, 위생부,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및 총후근부는 최근 그에게 ‘베순 메달’을 공동으로 수여했다.

현재 중국 중앙TV(CCTV)에서는 중국인들이 ‘바이추언(白求恩)’으로 부르는 베순의 일대기를 극화한 드라마를 방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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