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청주에 사는 이모(16)양이 며칠 전 인천 남동경찰서 만월지구대 신석순(54) 경위에게 보내온 메일 내용이다.
신 경위는 올해초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인천청소년여자쉼터의 범죄예방교실에서 이양을 처음 만났다.
신 경위의 강의에 감동을 받은 이 양은 요즘 요리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쉼터 강의에서 3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야기, 경찰이 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부모님과 의사소통이 없어 가출한 쉼터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목표를 느끼게 하고 있다.
인천에서 27년을 근무한 신 경위는 지난 2007년부터 3년 째 청소년과 노인을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실강의를 맡고 있다.
그는 “저의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 쏟던 지난 2007년 서장님이 범죄예방교실의 강사로 위촉하면서부터 강의를 시작해 비번일엔 남동구의 초·중·고 61개 교와 노인정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며 “지난 2007년 범죄예방 첫 강의는 인천 동부초등학교 학생 150명 정도로 인기가 없었지만 어제 있었던 만수고등학교 강의는 667명이라는 많은 학생들이 참가해 행복했고 요즘 많은 학교에서 강의 요청이 온다”고 말했다.
신 경위는 강의는 학생들에게 ‘무조건 하지말라’는 범죄예방보다는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범죄 사례를 통해 피해를 당한 학생들에게 예방·대처하는 방법 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신 경위는 또 ‘표창박사’란 별명도 갖고 있다. 순찰을 돌며 학생들이 할머니의 짐을 들어주거나 길에서 발견한 지갑을 지구대에 접수하는 학생들을 학교에 선행학생으로 추천, 한 해에 40명의 학생들에게 선행상을 받게 해주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잘하는 일은 칭찬해 학생 스스로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을 배우는 기회로 딱딱한 범죄예방 강의보다 살아있는 강의로 정년 퇴직 후에도 계속 하고 싶다는 게 신 경위의 앞으로 소망이자 꿈이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