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신입생에게 ‘독서통장’을 발급해 드려요.”

인천북구도서관 일반참고자료실 홍미자(45) 팀장은 중학교 신입생들에게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한 ‘독서통장’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반가워했다.

올해로 시행 3년째를 맞은 독서통장제는 지역 내 21개 중학교의 학생 1만2천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할 만큼 호응을 받고 있다.

독서통장제란 신학기를 맞이한 중학교 1학년생들에게 책을 대출해주고, 반납기간 안에 책을 돌려주면 책 1권당 5점의 마일리지를 쌓아주는 사업이다. 권장도서를 많이 읽고, 반납일을 잘 지켜 마일리지가 많이 쌓인 학생들에겐 도서관장상과 함께 문화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책을 읽는 재미와 반납 약속을 지키는 자세를 만들어주기 위한 특색사업으로 인천지역 공공도서관 중에 북구도서관이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북구도서관은 독서통장제 뿐만 아니라 토요 휴업일에 조별 독서 과제를 수행하는 ‘독서클럽’과 자신만의 책 만들기 ‘북아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이 도서관과 가까워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역 내 61개 초·중학교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보고 싶은 책을 인터넷상으로 주문 받아 지역교육청과 연계해 배달하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교직원부터 책과 가까워지는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독서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방안이다.

홍 팀장은 “북구도서관에 발령받은 뒤 1년 간 독서통장제를 운영하면서 학교의 관심도가 낮아 학생들이 많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쉬웠다”며 “최근들어 독서통장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학교들이 늘고 있고, 덕분에 학생들이 많은 혜택을 받는 경우도 생겨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서관 문턱을 낮춰 학생들이 도서관 이용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이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인원으로 인해 한계도 느낀다”며 “학생들이 책을 읽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도서관에 청소년 도서가 많이 늘어나 입시에 지친 학생들에게 도서관이 오아시스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것이 작은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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