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하려면 인천지역 건축사들의 역량 강화, 경쟁력 향상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요. 인천의 건축사들이 민간 분야 경쟁에서 힘이 부친다면 공공분야 현상 설계 공모에 참여하는 것도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주택공사가 올해 처음 도입한 ‘설계용역 수행 및 설계 품질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주)상지건축사사무소 한병익 대표. 상지는 지난 한 해 동안 주공의 아파트단지 현상 설계공모에 응모한 87건, 54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용역 수행 및 품질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대형 사무소들을 제치고 당당히 최우수업체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평가는 현상설계 당선 업체를 대상으로 설계과정 충실도와 완성도, 참여기술자의 능력, 업체의 일정관리 등을 종합 심사하는 것이어서 꽤 까다로운 평가 과정을 거친다. 주공은 설계용역 업체의 자율적인 설계 풍토를 조성하고 철저한 설계 품질 관리를 유도해 주택 품질을 향상시키는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평가제도를 도입, 올해부터 시상하고 있다.

한 대표가 최우수상을 받은 설계 작품은 서창2지구 13·14블록 공공분양 아파트단지 설계안. 인천 건축사들은 지역 업체가 현상 설계공모에 당선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상지가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자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대표는 “아파트단지 건축설계는 대지 여건 등 주변 여건을 잘 분석해 순응할 수 있는 설계안이 만들어야 한다”며 “차별화되고 특화된 계획을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설계자는 무한한 창작력을 살려 건축 요소에 단지계획이나 외관 콘셉트, 전체 개발 콘센트를 잘 반영하고 특화하는 능력을 갖춰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년전부터 주택공사 등 공기관이 실시하는 현상 설계 공모에 여러 차례 도전해 그 동안 5건의 당선작을 냈다. 지난해에는 수상작뿐 아니라 역시 주공이 공모한 송림초교 주변 주거환경사업구역 단지 설계용역에서도 당선됐었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공모한 송도 F21·22·23블록 단지 설계와 청라 12블록 단지 설계에도 응모했으나 아쉽게도 모두 2위에 그치기도 했다.

현재 인천건축사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 대표는 지난해 인천건축문화제 조직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인천 건축사업계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그는 “이제는 인천 설계업계도 공공 건축물 현상 공모설계에 적극 참여해 설계업체로써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 설계업계의 위상을 높이는데 힘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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