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자전거도로를 고심하다보니 그런 아이디어가 나오더군요. 꼭 이 아이디어가 인천시 정책에 반영됐으면 합니다.”

인천시의회 김용재(연수2) 의원은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도로경계용 블럭’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기존 차도의 차선폭을 줄이는 방법으로 도로 양 길가에 자전거도로를 만들 경우, 그 분리대에 대한 특허다.

김용재 의원은 철근과 콘크리트로 이뤄진 상자형 블럭을 만들어 그 안에 흙과 꽃 등을 심을 수 있는 도로경계용 블럭을 제안해 특허를 획득했다. 언뜻 간단한 발상이지만 이제껏 자전거도로용 분리대를 설치하기 위해선 기존 차도의 아스팔트를 자르거나 파내 분리대를 설치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는 장점이 있다.

상자형이다보니 파손에도 교체가 편하고 예산도 절감된다. 블럭 윗편은 나무재질로 마감처리해 심미적인 부분도 해소했고 안전성도 있다. 공기도 단축된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의 아이디어는 다름아닌 ‘인천대교’ 공사 과정을 보면서 착안했다.

김 의원은 “인천대교가 교각과 상판을 지상에서 만들어 싣고 가서 직접 조립하는 공법을 썼는데 그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전국적으로 모든 지자체가 자전거도로 설치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런 방법을 쓰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공대 출신으로 이미 몇가지 특허를 출원한 경력이 있는 김 의원의 눈썰미가 발휘된 순간이었다.

시에서 올해 추진중인 자전거도로 설치사업에 이 도로경계용 블럭이 차용되면 예산절감은 물론 공기단축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그럼, 인천시 또는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 김 의원의 도로경계용 블럭을 쓸 경우, 발생하는 이익은 어떻게 할 생각일까. 김 의원은 손사래를 친다.

“모든 이익금의 100%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을 하거나 인천지역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환원할 생각입니다. 정치인 신분으로 내가 아이디어를 내서, 내가 돈을 번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작은 아이디어 하나이지만 결과적으로 정책에 큰 영향을 주고, 또 예산절감과 공기단축, 안전성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면 김 의원은 대만족이다.

“이렇게 신문사에서 인터뷰도 오고 좋잖아요? 정치인으로서 이름 한번 나올 수 있으면 된거지.” 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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