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이면서 세관 대선배이기도 한 오세영 세관장의 명예에 흠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결단을 내렸습니다.”

태응렬(56) 인천공항세관장이 30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오는 27일 명예퇴직한다.

지난 1979년 22회 행정고등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태 세관장은 관세청과 재무부 등에서 활동하며 관세행정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1990년 IBRD(세계은행)에 파견돼 아시아·아프리카 회원국의 경제발전 및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로드맵(Road Map)를 주도했으며 한-싱가포르, 한-일 FTA(자유무역협정)협상을 수행해 호평을 받았다.

또 납세자가 관세액을 산정해 납부하는 ‘자율심사 납부제도’와 추징에서 쟁송종료까지 ‘과세 품질 관리제도’를 도입하고 ‘아름다운 관세행정 파트너’를 선정해 전용 출입국 심사대를 이용하도록 민원 편의도 마련했다.

특히 지난 2007년 서울세관장 재직시 관세청 개청 이후 처음으로 북한 개성 공업지구 세관장과 면담을 성사시켜 남북 통관제도 정비와 남북교역 활성화의 기틀을 다졌다.

지난해 인천공항세관장으로 부임한 뒤에는 복잡한 각종 통관절차를 간소화시켜 세계 공항세관 서비스 평가에서 인천공항 세관이 3년 연속 1위를 달성하는데 밑거름 역할을 했다.

세관 생활 30년을 회고한 태 세관장은 “퇴임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며 “후에 직장을 떠나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때 보람되고 당당한 기억으로 가득한 시간이 되도록 근무할 것”을 후배들에 당부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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