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몰라도 월미도는 안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인천을 대표라는 명소라는 의미다.

요즘에서야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천이 주목을 받아왔지만 1980~90년대만 해도 월미도가 인천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 매립돼 육지로 변해버린 곳이지만 아직도 월미도는 지역을 대표하는 섬아닌 섬이다. 인천 앞바다 1km 거리에 떠있는 둘레 4km의 월미도는 많은 사람들의 휴식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월미도 하면 무엇보다 문화의 거리가 제일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CF 등을 통해 소개되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휴일이면 이곳을 방문하려는 차량들의 행렬로 도로가 막혀 꼼짝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1989년 7월 조성된 월미 문화의 거리는 문화예술의 장, 만남과 교환의 장 그리고 공연놀이 마당 등으로도 유명한 곳이 됐다. 또 관광객을 위해 거리를 구간별로 나누어 ‘만남 교환의 장’, ‘문화예술의 장’, ‘연출의 장’ 등을 설치했다.

무엇보다 주말마다 밤늦게까지 벌어지는 다양한 길거리 공연들은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먹을거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문화의 거리답게 독특한 인테리어와 콘셉트를 바탕으로 늘어서 있는 카페들에서는 서해바다와 낙조를 한 폭의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인천 10대 해넘이에 속하는 월미 해넘이는 서해 앞바다의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낭만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편의 수채화로 부를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또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50여개의 회 센터들도 들어서 있어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바다와 단절돼 있던 과거와 달리 꾸준히 친수공간이 확보되면서 바다를 가까이 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문화의 거리와 함께 시민들의 휴식처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 바로 월미공원이다. 오랫 동안 군부대 보호지역으로 민간인들의 출입이 용이치 않았던 월미산이 개방되면서 월미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월미공원은 산림지역이 전체의 50.4%를 차지하고 있고 산부추, 원추리, 산오이풀 등 260종의 다양한 식물들과 박새, 도마뱀, 오색딱다구리 등이 자생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완공된 월미공원에는 한국전통정원지구, 한국 이민사박물관, 전망지구가 들어서 있다.

이 가운데 2005년에 개방된 23m 높이의 3층 전망대는 우주선을 생각나게 하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전망대에서는 자유공원을 비롯해 인천항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또 한국전통공원 역시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안동 하회마을의 양진당을 재현한 건물이 세워져 있고 부용정, 애련정, 하환정등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이 조성된 연못에 재현되어 있어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도 엿볼 수 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호화유람선 타고

인천앞바다 구경

월미도 관광을 단순히 월미도를 둘러보는 데만 그쳤다면 제대로 된 여행을 했다는 말을 듣기는 어렵다.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월미도 인근에서는 인천에만 있는 독특한 볼거리들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월미도를 출항해 1시간20분 동안 인천 앞바다를 둘러보는 유람선. 인천국제공항을 배경으로 영종대교, 작약도 등 지역의 명소 곳곳을 감상할 수 있다. 하루 4~5차례 운항하며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갖췄다. 유람선은 1층 라이브 공연장, 2층 레스토랑, 3층 모임실, 4층 야외전망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밤에는 하늘을 수놓은 별들과 함께 인천의 매력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선착장은 월미 문화의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있으며 대인 1만3천원, 소인 7천원 등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인천항도 월미도 주변 관광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명소다. 서해안 최대의 항인 인천항은 갑문식 도크로 돼 있다. 인천항내와 서해를 갑문과 도크로 막아서 격리해 두면 서해안의 해수면의 높이가 변하더라도 인천항내의 수면의 높이는 변화가 없다.

인천의 상징 갑문을 보기 위해서는 인천 시티투어를 이용하거나 또는 인천항만공사에 항만 견학 신청을 하면 된다. ☎032-890-8202.

인천관광공사가 제안하는 월미도 추천 관광코스는 인천역, 인천항 갑문, 월미도 친수 공간 및 문화의 거리 산책, 월미도 카페촌(중식), 월미산 하이킹 및 전망대, 월미 유람선, 월미 놀이공원, 월미도 해넘이, 차이나타운(석식) 등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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