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업장에 대한 특별관리야말로 경제발전의 초석을 놓을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인지역본부에 부임한 김용국(58) 본부장은 연일 바쁜 일정을 수행하는 등 강행군의 연속이다. 11일에도 본부에서 지역의 냉동창고 관련 사업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냉동창고 화재·폭발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관내 취약 시설에 대해 챙기고 또 챙겨야 하는 게 그의 과제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엔 건설현장 안전협의체 회장단을 불러들여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는 인천이 ‘Safety Zone’으로 거듭나는 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앞장설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후진국형 인재에 따른 대형 재해를 일소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이천시 등 냉동창고의 대형 화재·폭발에 따라 40여명의 사망자가 발발하는 등 대형사고는 인적·물적 피해는 물론 사회적 물의까지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국 본부장은 “지난 3년 간 재해가 15건 이상 발생한 사업장 13곳을 대상으로 간부 직원이 전담해 지속적인 예방관리로 재해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며 “특히 공장장과 직접 면담을 통해 사업장별 재해공정을 분석하고, 위험성 평가지원을 통해 KOSHA 18001 인증 신청을 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증제도에 따라 재해 비율이 평균 24% 감소된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이 지난 40여년 동안 세계가 놀랄 만한 고속성장을 이뤄왔으나 성장의 뒤에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늘 함께 해왔다”며 “2007년만 산업재해로 9만여명이 재해로 피해를 봤고 2천400여명이 사망했다”고 강조했다.

직장에서 6분마다 1명이 부상을 당하고 3시간 30분마다 1명이 사망한 셈이다. 이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적 손실액은 16조2천억원으로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 차질액 3조324억원의 5배를 웃도는 규모라고 한다. 산업재해가 왜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최근 ‘KOSHA 18001’ 인증에 대해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재해 다발사업장은 특별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KOSHA 18001은 사업장의 자율안전보건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제정한 인증기준에 따라 사업장의 안전보건 경영 체제를 심사해 기준에 적합하다는 것을 인증하는 제도라고 한다.

이미 미국이나 영국 등 구미 선진국에선 90년대 초반부터 이같은 인증제도를 운영하면서 재해감소에 톡톡한 효과를 봤다는 것.

재난지도원장과 한국산업안전공단 안전기술국장을 거친 김 본부장은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는 등 인천과 연고를 가지고 있고, 그의 이력을 보면 다재다능함이 돋보인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MARQUIS Who’s Who), 아이비씨(IBC), 에이비아이(ABI)에 모두 그가 등재되는 등 그간 공장안전엔지니어링 분야에 공헌한 업적을 국제적으로도 평가받았다. 특히 마르퀴즈 후즈후에는 지난 해 9월 2009년판에 소개되면서 3년 연속 등재라는 영예를 갖게 됐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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