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인천항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인천항을 안내하는 안내요원이라도 하겠습니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서만 20여년 넘게 근무한 송완섭(68)씨의 말에는 인천항에 대한 각별한 사랑이 듬뿍 배어있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서 항만운영을 책임지는 항무과장, 물류과장, 총무과장을 지냈고 3급 고위공무원으로 퇴직한 그가 안내원이라도 하면서 인천항을 지키겠다고 한 것이다.

그는 1968년 7월 총무처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1977년 인천항만청에 근무하면서 인천항과 인연을 맺은 후 1999년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할 때까지 인천항과 함께 해왔다.

이어 2000년 사단법인 인천물류협회(전 항만하역협회) 이사장, 2003년 인천항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을 역임했고 지난 2007년 10월 사무처장직을 끝으로 인천항을 떠났다.

그는 인천항을 떠난 이후에도 줄곧 인천항과 관련된 곳에는 항상 자리를 했고, 인천항 안내인이라도 하면서 인천항과 함께 했다고 했다.

이런 그가 지난 1일 동화실업 사장으로 인천항에 복귀했다.

“이제 뒤로 물러서야할 나이에 기회를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 송 사장은 사장이라는 자리보다 인천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데 무엇보다 “감사하고 고맙다”고 했다.

한시도 인천항을 잊고 살아본 적이 없다는 그는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새벽에 나와서 정들었던 인천항 곳곳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인천항 곳곳이 눈에 선하지요.”

공직을 마감한지도 벌써 10여년이 됐지만 그는 여전히 항만을 봐야만 생기가 살아난다고 한다. 누구보다도 인천항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깊었던 그는 사무처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모두 물러난 뒤 “인천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언가를 생각했는데 ‘안내인’이 맞는 것 같아서 마지막 봉사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안내인이 되겠다”고 말했었다.

그는 “최근 인천항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졌고 이 사람들이 왔을 때 인천항을 잘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안내인을 자청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인천항이 발전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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