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에게 인천시민으로서 정체성을 심어주고 인천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1월 인천시립박물관 관장으로 취임한 김용길(58) 관장은 취임한지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인천의 역사를 집약한 박물관의 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우선 박물관을 인천의 역사가 어우러진 인천시민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현재 진행되는 시민강좌, 우리가족 박물관 가는 날,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을 비롯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다.

그 일의 하나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철도로 떠나는 근대도시기행’처럼 인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기획전을 마련해 시민들의 발걸음이 지속적으로 박물관을 찾게 할 계획이다.

‘정월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한마당’, 우리 전통의 방식으로 하는 ‘봉숭아물들이기’, ‘동짓날 팥죽 먹기’, ‘책력 만들기’와 같은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우리의 절기와 세시풍속도 알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박물관이 기획하고 있는 ‘가자 박물관으로’라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에게 인천의 역사를 알릴 생각이다. 올해는 특별히 차량 임차 예산도 마련해 박물관 근처의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거리가 먼 초등학교 학생들도 초청, 체험과 강의를 통해 인천을 알게 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이를 위해 초등학교 1·2학년, 3·4학년, 5·6학년 수준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교육내용도 마련했다.

세계인에게도 기억에 남는 박물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8월부터 열리게 될 인천세계도시축전과 맞춰 인천을 알릴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해 외국인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인천대교 개통을 기회로 삼아 환승할 비행기를 기다리는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죽어 있는 박물관이 아닌 살아 있는 박물관이 되기 위해, 인천시민이 즐겨 찾는 역사가 어우러진 문화공간이 되기 위해 늘 고민하고 생각하겠습니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천시립박물관을 위해 일할 김 관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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