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봉사한다는 것, 스스로 생각해도 참 보람있고 매력있는 일이죠.”

사단법인 전국주부교실 인천시지부 연수지회 양경순(54) 지회장은 벌써 15년째 각종 행사와 공연을 통한 음악봉사에 나서고 있다. 영락원이나 각 복지관 등을 다니며 자원봉사를 나서고 있다.

처음엔 양경순 지회장과 지인 몇 명밖에 없는 단촐한 봉사단이었다. 봉사단이란 말도 무색할정도로 개인적인 봉사였지만 지금은 악기와 노래 등 각 파트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조직화된 봉사단을 꾸렸다.

“처음엔 그저 제가 가장 자신있고,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나누자는 생각이었어요. 음악이란게 그렇잖아요. 음악과 함께 하면서 불행해지는 경우는 없으니까.”

양 회장은 음악이 흐르는 선율 만큼이나 봉사의 즐거움도 그렇게 전파되리라 믿고 있다. 영락원의 노인들도, 종합복지관을 찾은 남루한 이웃들도, 해내기보호장을 찾은 장애를 가진 이웃들도 양 지회장이 들려주는 색소폰이나 노래를 듣고 모두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을 보는 것이 양 지회장에게는 또다른 행복이다.

“정말 즐거워요. 삶의 희망과 의욕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오히려 우리가 더 즐거움을 받고 오는 것이죠.”

양 회장은 시각장애인들을 찾아 음악봉사에 나섰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앞을 못보는 이들에게 음악봉사만큼 맞춤봉사가 또 있을까. 하지만 양 회장은 여기에서 작은 실패도 맛봤다. 음악봉사활동 프로그램 중 하나인 율동시간이 됐지만 시각장애인들이 아무도 제대로 따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순간 아차 싶었죠. 그래도 이웃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다시는 실수하지 않기위해 신경도 쓰고 있고요.”

양 회장은 연수구 여성단체수석부회장과 승기천네트워크에서도 활동 중이다. 적잖은 나이지만 성격이 워낙 활동적인 탓에 여기저기 인연을 맺고 있다.

“앞으로는 복지관에 나오는 아이들을 저희 교습소에 보내주면 음악교실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에요. 찾아가는 것도 병행하면서. 음악봉사의 특징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데 있거든요.” 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