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동북아 물류허브로서 명실상부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겪는 물류애로요인의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항만을 둘러싼 관련 국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화주들을 끌어오기 위해 항만개발 및 운영과정에서 주변 경쟁항만보다 월등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인천대학교 안우철 안승범 교수팀은 8일 오전 한국항만경제학회(회장·장영태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 주최로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우리나라 해운항만의 현황과 과제’ 제하의 국제학술대회에 앞서 배포한 ‘인천항 물류애로요인 분석에 관한 연구’ 자료에서 인천항 이용자들이 아직도 여러 과정에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선사와 하역사, 국제카페리선사, 복합운송업체 등 인천항 이용자들은 안 교수팀의 조사에서 ‘터미널내 장치장(CY)의 부족 및 협소’, ‘내륙운송업체의 컨테이너도어 반입시간의 미준수’, ‘남항로 등 심각한 항로정체’, ‘예선의 중복사용으로 인한 서비스 질 저하’, ‘하역 부대서비스(검수, 검역 등) 일괄적 운영 미흡’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안 교수팀은 이와 관련, “그 동안 각기 다른 주체들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인천항 이용 애로사항 가운데 중복되는 것이 많다”며 “인천항이 동북아 물류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더이상 분석이나 조사 그 자체에 머무르지 말고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유관 기관 단체들의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로드아일랜드대 크리스 앤더슨 교수 등 팀은 ‘컨테이너항만의 국제 경쟁에 대비한 전략적 모델’ 논문을 통해 “동북아의 경우 항만물류허브 구축을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은 물론 대만, 홍콩, 싱가포르까지 가세한 6개국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과당경쟁으로 인한 상호피해가 향후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부산, 광양을 비롯한 항만간 개발규모 및 순위조절, 인천, 평택항의 장래 개발이 부산, 광양항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이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논문은 이에 따라 향후 항만개발 및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용자유치를 위해 주변 경쟁항만보다 얼마나 우수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 여부와 시장점유율 보호차원에서 이용료 감면, 시설확장 등 가능한 정책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의 관련 분야 학자들이 참석해 GU8(Global U8 Consortium)의 공동연구 과제인 ‘항만경쟁과 협력’를 주제로 연구발표를 한다.

GU8은 물류와 경영, 해양, 하이테크 4분야에 걸쳐 공동연구, 공동교육 등을 목표로 2004년 4월에 결성됐으며 한국의 인하대와 미국 로드아일랜드대, 워싱턴주립대, 프랑스 르아브르대, 이스라엘 하이파대, 호주 왕립멜버른 공과대, 중국 하문대, 일본 메이지대 등이 회원교로 참여하고 있다.

이인수기자 yi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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