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례허식을 없애고 장애인복지 발전을 위해 뛰겠다.”

지난 1일 제6대 인천시 장애인단체총연합회 회장에 정천용(55) 신임회장이 취임했다. 단체의 장을 맡은 누구나 그러하듯 정 회장 역시 기쁨보다는 책임감과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오는 20일 있을 취임식도 간소하게 축소하기로 했다. 축하의 자리이기보다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자신의 의지를 장애인들에게 알리는 자리로 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정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장애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16년 동안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1989년 10월9일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사고로 지체3급 장애인이 됐다.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고 있던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사고였기 때문에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다시 힘을 냈다.

자연스럽게 장애인과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갖게 돼 (사)한국교통장애인협회 인천지회와 인연을 맺었고 회장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16년 동안 교통장애인 복지 발전에 애써온 공을 인정 받아 지난해에는 국토해양부에서 개최한 ‘2008 교통문화 발전대회’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회장 선거에서 10가지 공약을 내놨다. ▲유관기관과의 간담회 정례화 ▲회원 단체 간 회의 정례화 ▲홈페이지 업그레이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소통 강화 ▲회원 단체 주관 행사 지원 강화 ▲장애인 단체 보조금 반영 노력 ▲정관 및 운영 규정 개정 ▲전국 장애인 단체와 연대 강화 ▲시 장애인복지위에서 주도적 역할 ▲장학금제도 신설 ▲기부금 및 후원금 조성 등 10가지 공약을 3년 임기 내 최대한 이행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 가운데서도 정 회장이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은 기부금 및 후원금을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 이를 위해서는 인천장총이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공익성 기부금 인정 단체로 지정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그는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장학금 제도를 신설하는 것을 최대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서는 인천장총의 이름을 건 수익사업을 해야 한다.

그는 “정부 보조만으로는 경제적 빈곤을 벗어나기 힘든 어려운 장애인 가족이 많다. 인천장총의 이름으로 수익사업을 활성화해 불우 장애인 학생을 위한 장학금 제도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기부금 및 후원금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해 회원단체에게 공정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임기 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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