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소개에서 이미 밝혔듯이 아버님께서 지어준 제 이름처럼 험한 세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쉼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난 3일 개최된 2006년 미스코리아선발대회에서 미스코리아 선에 오르며 인천대표로는 50년만에 미스코리아 본상에 입상한 미스 인천 진 박샤론(21·서울여대)양은 아직도 자신의 입상이 믿어지지 않는 듯 수줍기만 하다.

대회 당일 선으로 호명돼 트로피를 수여받으며 속으로 “제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라고 이날의 영광을 되새겼다고 이미 자신의 미니홈피에 밝힌 박양은 인천 인명여고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여대 불어불문 영어영문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인천 토박이.

박씨는 이날 최종심사에서 1점차로 아깝게 선에 머물긴 했지만 인천대표로 오른 첫 미스코리아 선의 영예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가 자신에게 준 특별한 의미라고 믿고 있다.

그래선지 최고상인 진(眞)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진(眞)보다 훨씬 값진 선(善)”이라고 겸손하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잃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현장에서 대회를 지켜보던 관객들과 주변사람들에게 “진보다 더 아름다운 선”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178㎝의 큰 키에 동양적인 얼굴선, 그리고 쌍꺼풀이 없는 매력적인 눈에 인천에서 교회 목사로 활동 중인 아버지의 영향 탓인지 차분하게 정리된 말투와 생활처럼 몸에 밴 봉사정신 등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후문.

박씨는 또 독실한 크리스천답게 수상소감으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제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주님의 은혜 때문”이라며 신자로서 감사의 말도 잊지 않는다.

특히 몇 해 전부터 미스코리아대회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만회하기 위해 외모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과 인간미 등을 더 강조하고 있어 이번 수상에 대한 느낌이 남다르다는 입장.

“인천을 대표해 선발된 미의 사절인 만큼 한국과 인천을 세계에 알리는데 능력이 닿는 한 역할을 다해나갈 생각입니다.”

플루트와 오카리나 연주가 특기로 이미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유명세를 실감하고 있다는 박양은 축하인사와 글들을 올려준 지인과 네티즌들에게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벌써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미의 사절로서의 매너까지 잊지 않는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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