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 대기자 중 7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70%를 넘어섰다.

6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등록된 이산가족 12만5천803명 가운데 이미 사망한 2만8천996명(23.0%)을 제외한 상봉 대기자 9만6천807명 중 70세 이상 고령자가 6만8천125명으로 전체의 70.4%를 차지했다.

이들 고령자 중에는 90세 이상도 2.7%(2천630명)였으며 80대는 24.6%(2만3천826명), 70대는 43.0%(4만1천669명)였다.

또한 이산 상봉을 기다리다 사망한 경우의 연령별 분포는 90세 이상 21.5%(6천240명), 80대 46.4%(1만3천458명), 70대 26.7%(7천744명), 60대 4.6%(1천330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산 1세대를 중심으로 한 상봉 대기자들의 고령화로 인해 상봉이 지연될 경우 ‘꿈에 그리던 혈육’을 만나지 못하고 숨지는 경우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중단 선언으로 오는 9∼11일(5차)과 21∼23일(6차) 남북 각각 60가족씩 하기로 한 화상상봉이 무산된 뒤 남북 당국간 실무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아 연말까지 상봉이 재개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산상봉 중단을 선언한 직후 대한적십자사에서 화상상봉 후보자들에게 안내문을 보냈으나 다음 화상·대면상봉을 위한 실무 대화채널이 가동되지 않고 있어 연내 재개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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