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몸은 떠나더라도 영원한 검찰가족으로 남을 것입니다.”

지난 2008년 12월30일 인천지검에서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검찰 생활 30여년을 마무리하는 장승엽(59) 사무관의 정년 퇴임식이 열린 것.

신상규 인천지검 검사장 등 검찰 간부와 후배들은 눈물로 장 사무관을 떠나보냈다. 반평생 몸 담은 검찰을 떠나는 장 사무관 역시 퇴임식 내내 검찰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장 사무관은 맡은 바 업무인 검찰 수사관으로서의 투철한 기독교 신념을 가진 순복음교회 장로로 인천지역에서 꽤 알려진 유명 인사다. 여기에 인천대, 인하대, 아주대, 고려대, 건국대, 광운대, 조지 워싱턴대 등 7개 대학원 CEO과정을 모두 수료했다.

충남 태안 출신인 장 사무관은 지난 1977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 1979년 서울지검 수사과를 시작으로 검찰 업무를 시작했다. 장 사무관은 1996년 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김포와 김해공항에 검찰 분실을 마련, 분실장을 역임했다. 특히 동북아 허브공항과 우리나라 관문인 인천공항 검찰분실도 직접 조성, 인천공항은 물론 인천항 분실장의 업무도 맡았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부, 강력부, 수원지검 강력과를 거쳐 지난 2006년 인천지검 마약수사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이번에 정년 퇴임을 맞은 것이다.

장 사무관은 그 동안의 탁월한 업무능력 등을 인정받아 부산지검장 표창과 체육부 장관상, 검찰총장 업무 유공 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 다수의 상도 수상했다. 또 퇴임식날 대통령 근정포장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특히 마약사범 단속과 퇴치는 물론 예방에도 앞장서 퇴임 후에도 마약퇴치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털어놨다.

“마약은 우리 사회의 패악입니다. 한번 빠져 들면 헤어날 수 없어 자기 인생 뿐만 아니라 주변인의 삶도 망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마약은 절대 보지도, 하지도, 만지지도, 듣지도 말아야 합니다.”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은 영원한 검찰 가족이라는 장 사무관은 이제 순복음교회 장로로서 국내·외 선교사업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사무관은 “전국직장선교연합회 등에 참여해 아프리카의 선교사업을 위해 남은 인생을 바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검찰에서 축적한 경륜과 식견으로 후배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지금까지 국민에게 받은 만큼 이제는 국민에게 참 봉사하는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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