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겪은 좌절은 나중에 커다란 선물이 되어 돌아옵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위원인 강영우(62) 박사의 삶은 오로지 ‘희망’만을 그리며 살아온 것이었다.

그는 지난 44년 또래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중학교 때 축구공에 맞아 느닷없이 시력을 잃은 중도 시각장애인이다.

그 시절, 지금보다 더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여기저기 있었지만 한 번도 움츠려들지 않았다.

지난 73년, 비장애인들도 힘들다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피츠버그 대학에서 특수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13살 때부터 부모님과 누님이 차례로 돌아가시면서 집안형편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신념과 극복해야 한다는 정신력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제가 해냈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허접한 레스토랑을 돌며 일거리를 찾아야했던 레이건이 미국의 대통령이 된 것처럼 위기 극복이 바로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강 박사는 현재 좌절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내며 위로하는 것을 큰 낙으로 삼고 있다.

“현재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저의 책이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은 곧 장점이 될 수 있다는 말도 전했다.

“어린 시절 아들에게 아버지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사람이었겠죠.
하지만 할 수 없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시각장애인이지만 열심히 살아온 제 모습이 가족들에게는 긍정적인 힘이 된 것입니다.”

한편 강 박사는 양평 출생으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루스벨트 재단의 ‘127인의 공로자’, 국제로타리 재단의 세계봉사인물 등으로 선정, 현재 미국 백악관 국가 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로 재직 중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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