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인천에서 농수산업의 명맥을 잇기 위해 그 동안 최선을 다했습니다.”

주문환(58) 농수산물유통공사(aT) 인천지사장이 오는 30일 퇴임을 앞두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남긴 말이다.

“작지만 작은 결실들을 맺으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돼 관계기관 여러분들과 후배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주 지사장은 퇴임을 앞둔 올해 향토 인천의 강화배와 남동배를 세계시장에 선보이면서 인천농산물 수출의 첫 개가를 올리는 수확을 거뒀다. 강화배와 남동배는 올해 까다로운 품질검사를 거쳐 65t이 대만에 수출됐다.

강화배와 남동배 수출은 주 지사장이 유통공사에서 30년을 근무하면서 거둔 마지막 성과로 기록되게 됐다.

퇴임하는 날까지 그의 넘치는 의욕은 쉴틈이 없었다.

주 지사장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은 올해 690만3천달러치의 농수산물을 수출하는 큰 실적을 거뒀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221만9천달러의 3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수출길에 오르는 인천의 농수산물과 가공식품은 강화 인삼과 단무지, 화훼, 전복 등이다. 여기에 올해 강화배와 남동배가 추가된 것이다.

그는 aT의 전신인 농어촌개발공사에 입사해 줄곧 농수산물 수출과 유통질서 발전, 농어민 삶의질 개선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인천과의 인연은 지난 1989년 5월부터. 당시 인천지소 설립과 동시에 인천 근무를 시작해 인천지소장과 인천지사장에 이르기까지 어느덧 15년을 인천에서 근무했다.

인천에서 근무한지만 30년 직장생활의 절반인 셈이다.

그가 인천지사장으로 있던 1999년과 2002년, 2007년 3차례에 걸쳐 전국 지사 가운데 경영평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수산업이 쇄락하고 농업에 대한 인식조차 없던 인천에서 그는 지난 15년을 묵묵히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수출길을 개척했다.

올해 그가 거둔 또 하나의 결실은 인천 농민들에게 물류비지원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인천시의 지원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현재 인천시 전체 예산에서 농업과 관련된 것은 1%도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내년부터는 농민들이 생산하는 수출농산물에 대한 물류비를 시 예산으로 지원하게 된다.

그 동안 aT만 도맡아하던 물류비지원사업에 시 예산이 추가 투입됨으로써 농수산물을 수출하는 관계자들은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주 지사장은 “인천 농업이 지역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많지 않지만 농업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관심을 유도해나갔고 마침내 작으나마 결실을 맺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록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인천 농어민을 위한 사랑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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