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의 자연환경을 유심히 관찰하겠어요.

책에서만 봤던 북극의 자연환경이 우리가 사는 곳과 얼마나 다른지, 생명체들은 어떻게 적응하며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빛이 있어야 광합성작용을 하는 미세조류들이 이곳과 낮과 밤 주기가 완전히 다른 북극에서 생존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싶어요.”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한국해양연구소 극지연구소(소장·김예동)의 극지체험단 일원으로 북극을 방문하는 김윤성군(인천 산곡남중 2·인천시 부평구 산곡2동).

일반인 거개가 일생에 한번 가볼까 말까한 지구의 끝 북극을 가는 행운(?)을 얻게 된 김군은 큰 기대감을 표했다.

체험단 최종 파견자는 김군을 포함해 전국 각지의 중·고생 6명으로, 김군이 가장 어리다.

6명 중에는 지난달 5~17일 극지연구소가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신청을 받아 두 차례 심사끝에 선정한 학생도 있지만, 김군은 지난해 인천대 과학영재교육원 중등기초과정을 수석졸업한 것이 계기가 됐다.

“영재원의 추천을 받았어요. 앞으로 생물분야를 전공할 계획이라 극지를 포함한 지구 각지의 생물체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일찍 기회가 올 줄은 몰랐어요.

노르웨이령 스발바드 군도(Svalbard Islands), 스피츠베르겐 섬(Spitsbergen Island)의 니알슨(Ny-Alesund)에 서있는 우리의 다산기지를 비롯해 여러 나라 연구기지도 둘러보고, 북극 환경과 생태계 관찰에도 참여한다고 들었어요.

우리 과학자들이 하고 있는 활동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어 더 기대가 됩니다.” 체험단들은 항공료 및 여비 전액 뿐 아니라 극지 활동에 필요한 피복 및 야영 장비 일체를 지원받는데다 과학연구활동 체험외 전문산악인과 본격적인 야외 캠프 및 극지체험도 한다.

생물학 중에서도 생명체의 하위단위인 ‘세균’을 연구하는 학자의 길을 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김군은 초등시절부터 각종 과학분야 경시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쓴 과학영재.

수학이나 물리분야를 택하는 것이 어떠냐는 부모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생물학 전공을 고집하는 당찬 청소년이기도 하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북극에 가서 매일 활동을 기록할 생각이예요. 사진도 찍구요.

극지를 탐사하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제가 다녀온 뒤 사진과 기록물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싶어요.”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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