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환경이 종이신문의 비중이 차츰 줄어들면서 인터넷신문과 같이 가는 추세입니다. 특히 인터넷신문 출현이 언론의 중앙집중 현상을 극복하고 지방적 균형을 갱신하는 재조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원식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인천 뉴스의 중심’을 표방하며 지난달 19일 창간한 인터넷신문 i-today의 역할에 의미를 실었다. 더구나 짧은 기간에 매체를 탄생시킨 수행력을 높이 평가했다.

“부산의 경우 지방지의 영향력이 중앙일간지를 능가하고 있지만 인천은 그늘에 묻혀있는 현실입니다. 게다가 중앙지가 양적으로 너무 과다하다보니 균형의 부조화상태라 할 수 있지요.




제대로 지방분권이 되려면 주민들에게 영향을 주는 그 지방 중심 신문이 있어야 합니다. 주민자치 밀착형 신문이 필요하다는 거죠.
인테넷 신문의 등장이 현재 상황에 대한 언론 재조정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봅니다.”

최 대표는 일본 지방신문 현실을 들어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을 권했다.

전세계 최고를 구가하는 신문중독증임에도 중앙지는 3∼4종에 불과, 각 현마다 대표적인 신문이 있고, 지역민들 모두가 보는 영향력을 가졌다고 설명한다. 봉건 중세시대 지방분권의 중심에 있는 ‘다이묘(영주)’ 역할을 현의 대표신문이 맡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중심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영역에 한정해 분절된 정보를 소통하는 구실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문화적 측면에서 볼 때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예술활동 비평을 다루는 일에 신문들이 한결같이 소홀하다는 겁니다. 좋은 것과 아닌 것을 걸러내는 작업으로서의 비평을 건설하는 것은 문화적 향유권을 높이고 넓힌다는 의미에서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인천에서 펼쳐지는 예술활동에 대한 평을 지면에서 만나보기란 쉽지 않지요. 신문이 예술을 만드는 사람과 향유하는 시민을 연결하는 매개체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비평가와 준비평가, 시민들 각각의 시각에서 본 비판을 이끌어내고 담아내야 합니다.”

최 대표는 문화뿐만 아이라 전 분야에 걸쳐 오늘 인천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일을 전문가, 비전문가, 시민들이 컨설팅·모니터링 하고 지면을 통해 토론할 수 있는 풍토를 언론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자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도 주문했다. 그동안 지역내 신문들이 극히 한정된 독자층만을 겨냥, 결국 ‘나홀로 신문’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계를 지적한다.

“인천은 현재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동북아 허브로 가느냐, 아니면 있는 것 조차 깨지느냐 하는 기로에 있습니다.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인천을 고민하는 이들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산적한 미래 프로젝트를 끌고 갈 사람들을 불러내 방향성에 대한 토론을 해야합니다. 정체성 운운하며 과거지향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들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비판적인 의견을 내는 이들과 같이 가야합니다.”




다음으로 주목할 대상으로 최 대표는 젊은 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미래지향적인 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들의 감각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있습니다. 여성과 특히 주부들의 고민과 감각을 담았으면 합니다. 중산층 여성의 감각, 서민층 여성의 감각을 각각 반영하는 겁니다. 바야흐로 우먼 파워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를 받아들이는 거죠.”

특히 최 대표는 기존 신문들이 지역 유지를 허브로 둔 것에서 과감히 탈피, 중산층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사회가 양극화로 치달으면서 중산층이 깨지고 있는 구조입니다. 더 더욱 인천은 중산층이 수적 열세인데다 그나마 일부는 서울로, 서울로 가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접근 측면에서 본다면 신문이 이들 중산층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언론이 지역 통합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강화·검단 지역이 행정구역상 인천에 편입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따로 가고 있는 데다. 도서지역과 특히 부평권이 체감하는 소외감을 신문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깨야한다는 것이다.

“신문을 잘 만든다고 해서 독자가 저절로 늘어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많은 제한을 돌파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할 때 외연의 확장 가능성이 커진다고 할 수 있지요. 새 신문 i-today에 많은 것을 기대하면서 격려를 보냅니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