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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어울리며 행복한 마을 만들어요”
인천시 부평구 청천·산곡동에는 해마다 마을 단오제로 ‘동네야 놀자’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1년 6월 시작, 올해로 벌써 8회째 청천동 뫼골공원에서 열렸다. 철저하게 주민들의 참여와 후원으로 이뤄져 왔다. 때론 인천문화재단 등 공공기관의 후원을 받기도 했지만, 없어도 그만이다. 인근 상인들을 비롯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축제를 후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축제의 성공에 힘입어 청천동과 산곡동 주민들은 주민모임으로 ‘여럿이 함께’를 꾸렸고, 타 지역의 마을공동체 사례를 찾기 시작했다. 각종 개발에 따라 동네 풍경이 바뀌어가면서 정겹던 주민들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터다.


청소년문화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2007년엔 ‘여럿이 함께 하는 동네야 놀자’라는 명칭도 확정했고 사무국도 마련했다. 단오축제를 위한 모임이 마을의 지역공동체로 발전한 것이다.


지난 달 29일엔 메골공원 앞에 142㎡(약 43평) 규모의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고 비영리민간단체로 승인을 받았다. 일종의 새출발을 선언한 것. 후원자들이 보증금 등 일체를 지원해줬다. 청소년문화공간과 이주민들을 위한 한글교실 등 번듯한 공간이 생겼다.


▲마을단오축제를 시작으로 지역공동체를 모색한다=맑은샘 어린이도서관, 실업극복부평지원센터, 오순도순공부방, 으뜸어린이집, (주)성강, 청년문화공간 터사랑, 햇살어린이집, 햇살공부방, 청천한의원 등이 ‘동네야 놀자’의 주 회원들이면서 축제준비위에 참여하기도 한다.


매년 단오일을 기점으로 8회에 걸쳐 마을축제를 진행했다. 씨름과 창포머리 감기, 솟대 만들기 등 가족체험 놀이와 청소년 참여활동, 한방진료, 어르신 식사 대접 등 마을잔치를 통해 세대를 넘나들며 함께 어우러지는 마을공동체를 진행하고 있다. 기획부터 준비, 진행, 자금 마련 등 모든 것을 지역주민 스스로 책임진다는 게 원칙이다.


축제를 시작으로 회원이나 회원 가족들간 문화체험, 공개강좌 등 정기모임을 하기 시작했고, 시선을 확대했다. 청소년들과 이주여성을 우선 챙겨보자는 것.


청소년위원회를 꾸려 문화공간 ‘꿈터’를 만들었다. 자원봉사단, 마을뉴스제작단, 웹진, 일요농구단 등 각종 청소년동아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주여성을 위한 한글교실을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마다 두 시간씩 진행하고 있다. 사무국엔 이들이 교육을 받은 후 남긴 한글 메시지가 벽 한켠을 장식하고 있다.


▲지역화폐 등 품앗이운동도 준비=새로 공간이 마련된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지역화폐를 만들 계획이다. 주민들이 모여 서로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교환함으로써 돈이 없더라도 필요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품앗이를 주고받겠다는 것. 통상적인 화폐에 의지하고 않고 작은 기술이나 능력과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교환해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무국에 ‘착한가게’를 준비했다. 물품 거래를 기반으로 이웃을 돕겠다는 뜻. 특히 수익금으로 홀몸노인을 위한 생필품을 무료로 지원할 계획이다. 연락이 되지 않는 자식들이 있는 노인들의 경우 관련 서류가 미비한 탓에 늘 복지수혜의 사각지대에 있어 이들을 위한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동네야 놀자의 이명숙 대표는 “동네에 마음껏 놀 수 있는 마실 터가 생겼다”며 “어린 시절 갖고 있던 정서를 현대도시에서 다시 찾는 일은 더 없이 반갑고, 특히 주민 스스로 행복하고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단오의 나눔과 공동체 정신 주민 화합 축제로 자리매김 ”

이충현 ‘동네야 놀자’ 집행위원장



“비가 온 탓에 행사장 전체를 비닐을 쳐서 무난히 축제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부평구 청천동과 산곡동의 마을단오제로 시작한 ‘동네야 놀자’의 이충현(42) 집행위원장은 지난 2004년 4회 축제를 떠올렸다.


축제 두 시간전부터 비가 내려 자칫 축제에 지장이 야기될 뻔했다는 것이다. 축제위원회는 결국 행사장을 비닐로 덮겠다는 묘안을 짜냈다.


주민들이 내 일인양 함께 나서 성공적으로 축제를 마쳤다고 한다.


왜 ‘단오’ 때 마을축제를 실시했을까? 이충현 집행위원장은 “농경사회에서 추석도 중요하지만 단오는 논농사의 절반에 해당되는 모내기를 끝내고 한 숨 쉬는 때”라며 “단오제를 통해 다가올 더위를 대비하는 한편 한 해의 화합과 결실을 대비하기 위한 시기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오는 나눔과 공동체의 정신이 많이 남아있는 세시풍속이라는 것이다.


지난 2001년 동네야 놀자의 마을단오제가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2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는데, 이젠 이 축제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만 2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참여도와 규모도 커졌다. 지역의 정치인들도 얼굴을 알리기 위해 찾을 정도다.


이 집행위원장은 청천·산곡동은 부평에서도 가난한 지역에 꼽혔던 곳이라고 했다. 이곳은 4산단 옆에 자리하고 있어 노동자 밀집지역이다. 노인이나 여성문제가 복합돼 주민들이 화합하는 자리가 필요했다는 것. 축제가 안착하는 사이 동네는 재개발을 앞두면서 뒤숭숭하다.


“재개발이 예정돼 이사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흥겹게 떠나기 보다는 침울한 채 이사를 나가고 있습니다.” 이충현 집행위원장은 ‘동네야 놀자’를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해 낼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는 주민 당사자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부에서 전문가나 활동가들이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다시 문제가 발생할 때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문화도 이들에겐 중요한 화두다. 비단 이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청소년문화에 대해 걱정만 할 뿐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인터넷게임 등 경쟁이나 적대적 문화에 노출된 이들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시대에 대한 고민이 생길 리 만무하다.


세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청소년이 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이 집행위원장의 고민 가운데 하나이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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