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집중호우로 인한 월미공원 산사태는 얼마든지 예방 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월미공원을 관리하는 서부공원사업소는 산사태 방지를 위해 올해 예산 4억원을 시에 요청했으나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됐다는 것이다.

월미공원의 산사태는 예견돼있었다는것이 중론이다.

월미 공원은 암반지역인 관계로 집중호우가 오게되면 암반층을 덮고 있는 두께 50cm ~1m의 토사층이 미끄러져 쓸려 내려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층 구조를 알고있던 공원관리사업소가 피해 사전예방을 위해 예산을 세우고 시에 요청했다하나 결과는 산사태를 막지 못한것이 됐다.

인천시의 안전불감증이 또 한번 입증된 셈이다.

답답한 노릇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번 월미산 산사태는 당국의 무사안일이 빚어낸 예방 가능한 인재였다고 볼 수 있다.

시당국도 그렇다. 다른데 쓰자는 것도 아니고 산이 무너져 내리는것을 막는데 쓰인다는데 어떻게 일부 삭감도 아니고 전액 삭감해서 어쩌자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사방공사를 전혀 하지 못한 월미산의 흙더미가 무너지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었다.

우리가 선진국이라 일컫는 나라들은 수해예방에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

치산치수에 들어가는 예산이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우리만이 이번 물난리에서 보듯이 사후 복구하느라 애만 쓴다. 툭하면 수재의연금을 걷는다느니 하고 성금에 의존한다.

걷힌 성금도 제때 수혜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들 불만이다.

월미공원 산산태 예방예산을 전액 삭감한 인천시는 응급복구비의 기금사용을 놓고 고민중이라한다.

재난관리기금이 있기는 하나 이는 하천과 배수관로, 방조제 등이 무너졌을 때 사후관리를 위해 쓸 수 있을 뿐 산사태 복구에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복구조차 시원히 못하고 수수방관하는 인천시가 답답하기만하다.

이래서는 안된다. 임기응변식의 처방은 그때뿐이다.

매사 행정을 수행함에있어 멀리 내다보고 항구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사후약방문',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이 모든 말들은 때를 놓치고 후회하지 말라는 경구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늘 아는지 모르는지 이같은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당국은 이번 일을 거울 삼아 아직도 남은 우기에 또다시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

월미공원은 인천시민들의 산책로로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

물기를 머금은 흙이 언제 또 쏟아져 내릴지 모를 일이다.

제2의 월미공원 사태가 또 일어 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당국은 시내 곳곳의 축대라든가 수해 취약지역을 살피고 또 살피어 재해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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