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인천의 남동공단 입구 만 들어오면 벌써 메케한 화학 냄새가 난다” (어느 시민)

“하인천과 연안부두 부근에서는 아침에 세차한 차도 잠시 주차해 놓으면 금방 시커먼 먼지로 뒤덮여 있다” (어느 언론사 사장)

“경인고속도로를 타고서 서울에 진입하면 공기가 다르다. 다시 인천으로 들어서면 뿌연 연기로 뒤덮여 있다” (어느 대학 총장)

위에 인용한 말들은 그저 가공의 인물을 내세워 추상적으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로부터 인천의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 하던 중에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전혀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아도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누구나 동감하는 부분이다.

인천 시민이 된지 8년 가까이 되고, 무엇보다도 21년이 넘는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 있게 보냈던 곳이 이곳 인천에서 보훈기관장으로서 2년 동안 몸담았기에 가급적 부정적인 시각을 갖지 않고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방향에서 보려고 했지만, 평소에 인천의 심각한 환경오염을 보면서 침묵만이 능사가 아니고 이제는 삶의 질을 중요시 하는 현 시대에 그 문제가 분명하게 개선되어야 인천의 발전과 직결된다고 보고 싶다.

처음 느낀 것은 아니지만, 어느 날 오후 10시 넘어서 학익동을 거쳐서 아암로를 달리는 데 축항로와 이어지는 제2경인고속도로 입구 부근에서 고약한 화학 냄새가 진동하고 있음을 느꼈다.

경인고속도로로 진입하여 가좌 지역의 공장에서 분출하는 이상한 냄새도 비껴가지 않았다.

부평 나들목을 지나니 역시 부근 공단에서 분출한 냄새가 기분을 찌푸리게 하였다.

차창 문을 닫아도 스며드는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인천 전역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각종 뿌연 먼지와 불쾌한 냄새로 뒤덮여 있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우리 인천은 근대화의 시발점이었고 동족간의 상쟁이었던 한국전쟁의 백척간두에서 세계적 전사에 길이 빛날 인천상륙작전으로 빛나는 호국간성의 도시란 자부심을 안고 있다.

또한 산업화의 기수로서 개발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한 공로가 있다.

그러기에 환경을 중요시하는 현재에 있어서 개발과 환경의 기로에 선 심판대에 올라 있다.

수도권의 다른 지역이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데에 주안을 두고 있을 때에 우리 인천은 그 점에 소홀했는지 하여튼 현 실상은 환경 문제에는 최하위권이란 오점을 갖고 있다.

그런 이유인지 수도권의 다른 지역들의 집값이 요동을 치는 데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을 좋게만 바라 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것은 인천에 대한 매력 보다는 상실감이 더 크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이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인천에 대한 부정적 인식,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마당에 틈만 나면 빠져 나오려고 하여 애향심이 전국에서 가장 결여 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다.

1960년대 경제개발의 개시와 더불어 인천의 자동차, 제철, 화학 등 각종 제조업이 국가 경제발전에 혁혁한 기여를 했음을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하여 개인의 고유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현재에 환경에 대한 면죄부까지 허용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에 산재한 각종 공업단지를 애물단지로 보거나 이전해야 할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고용을 창출하여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 각종 세금으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환경친화적 (eco-friendly) 산업단지로 발전시켜서 일반 시민들이 공해로 인해서 지장을 받지 않도록 윈윈 전략을 수립하여 더불어 사는 사회 건설을 위해서 최우선 선결 과제로 환경의 중요성에 두어야 할 것이며, 납세자로서 그에 따르는 권리를 행사할 권한이 있는 일반 시민들은 엄격한 감시자 (watchdog) 로서 쾌적한 인천 건설을 실현하여 마음으로부터 최고의 고향이란 인식과 자부심을 가져서 진정으로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거듭나는 인천의 영광을 재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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