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 건설 현장에는 고도의 기술력과 정밀 시공이 요구되는 주탑공사를 위한 관계자들의 한겨울 구슬땀이 한창이다.

 바다 위 12km의 교량을 건설하는 일이 얼마나 철저한 검증과 세밀한 공정이 필요한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현장이다.

 현재 현장타설말뚝기초 작업에서 PC House 가설을 거쳐 말뚝 두부정리 작업이 마무리된 인천대교 주탑공사 현장과 그 공정을 소개한다.


 



 
사진설명 : 동측(E1) 주탑 시공 현장

 지난해 7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2009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분주한 인천대교 건설현장.

 송도국제도시 내 건설현장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 홍보관 뒤편에 자리한 육상제작장이다.

 장대 프로젝트라 할 만큼 엄청난 기계화 장비들이 가동되고 있는 이곳은 해상현장에서 실제로 공사에 사용될 자재를 생산, 반출하는 곳이다.

 RCD 강관파일과 철근망, PC House, 그리고 교량의 상부시공에 사용될 접속교 FCM 세그먼트와 고가교 FSLM거더 등도 이곳에서 제작된다.
 




 
사진설명 : 인천대교제작장

 
 이렇게 제작된 자재가 사용되는 곳은 계류장에서 출발해 통선으로 30여분 거리에 위치한 주탑 시공 현장.

  바다 위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군데 군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12km 대역사의 첫 디딤돌이 될 인천대교 주탑 작업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셉바지(SEP Barge)라는 집채만한 작업대에 소요되는 자재 규모도 메머드급이지만 무엇보다 한치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다는 투혼이 현장 여기저기서 엿보인다.

 주탑의 시공은 바다 속 하부 기초 작업부터 시작한다.

 우선 제작장에서 원통형 지지대인 강관 말뚝을 운반해 해상의 제 위치에 항타 하는데, 이때 정확도를 위해 가이드 프레임을 설치하고 측량기를 이용해 연직도를 확인한 후 바이브로 해머(Vibro-Hammer)로 강관을 항타한다. 물론 내부에 발생하는 토사는 해머그래브(Hammer-Grab)로 들어내 제거한다.

 대부분 항타한 강관의 하단이 풍화암층에 도달하면 이후부터는 RCD(Reverse Circulation Drill)장비를 이용해 암층을 굴착한다.

 거대한 사장교 주탑의 경우엔 직경 3천mm의 대형 강관에 대한 마찰지지력과 선단지지력을 요하기 때문에 풍화암보다 더 깊은 연암층(약 60m)에 도달할 때까지 강관 말뚝을 항타하고 이후 약10m정도 RCD 굴착을 한다.
 




 
사진설명 : 왼쪽이 주탑 RCD 굴착 현장, 오른쪽이 철근망 근입 현장

 다음 국내 최초 자동화생산장비로 육상에서 제작된 철근망을 해상으로 운반해 강관 안으로 근입하고 해상에서 직접 콘크리트를 타설한다. 콘크리트 타설이 끝나고 말뚝 품질 상태 검사를 거친 후, 비로소 가장 기초인 현장타설말뚝이 완성된다.

 강관 자체만으로도 75t의 무게인데 거기에 70t이 넘는 철근망의 무게까지, 그리고 콘크리트의 힘까지 더해지니 강력한 폭풍우와 지진을 만난다 해도 문제 없다는 설명이다.

 사장교 주탑에 현장타설말뚝 24개가 모두 완성되면 PC House라는 이름으로 제작장에서 제작된 콘크리트 거푸집을 해상으로 운반해 말뚝 위에 거치한다. 이때 말뚝 사이즈에 맞게 끼워 넣는 형식이기 때문에 현장타설말뚝 개수에 따라 PC House의 바닥 구멍(hole) 수도 비례하게 된다.
 




 
사진설명 : 3천t 크레인 주탑PC House 인양 및 거치 모습


  주탑의 경우, PC House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말뚝 12개씩 두차례 분할 제작하여 3천t

 해상크레인으로 인양·거치한 후 두 개의 PC House를 접속하게 된다.

 PC House 자체도 마찬가지로 바닥과 벽체를 철근으로 조립하여 콘크리트 타설과 양생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사장교 주탑의 PC House가 거치된 후 현장타설말뚝과 PC House 구멍 사이를 급결 콘크리트로 타설하고 말뚝의 두부를 정리하여 다음 공정인 Pile Cap 작업을 하게 된다.

 현재까지 인천대교 작업 진척도는 바로 현장타설말뚝기초 작업에서부터 PC House 가설을 거쳐 말뚝 두부정리 작업까지다.
 




 
사진설명 : 주탑 말뚝 두부정리

 
 물론 앞으로도 Pile Cap과 교각(Pier)이 세워지고 주탑이 올라가고 차가 다닐 수 있는 상판과 케이블이 가설되어야 비로소 바다 위에 우뚝 선 두 개의 주탑이 인천의 미래를 안내할 희망의 불을 밝히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온 국내의 교량 기술력에 대한 믿음과 혹한의 날씨가 무색 할 만큼 투혼을 아끼지 않는 관계자들의 진지한 얼굴. 그들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에서 완벽한 교량을 건설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이런 의지들이 모여 미리 가본 2009년 10월…. 그 곳에선 광활한 바다 위를 달리는 300만 인천시민의 꿈이 영글고 있다. (자료제공=삼성JV 공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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