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푸른인천가꾸기운동시민협의회는(이하 푸른인천가꾸기)는 ‘푸른 인천’을 만들기 위해 도심 속 녹지공간 조성과 민·관협력 녹화운동사업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생태강좌를 마련하고 녹지지킴이 활동을 벌이는 한편 학교 생태 숲 및 담장없애기 간담회를 열었다. 특히 녹지공간을 확대하고 꾸준히 관리하기 위해 지역사회 단체와 지자체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네트워크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푸른인천가꾸기는 지난 2003년 5월 ‘인천시담장없애기운동본부’로 활동을 시작해 지난 2006년부터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5월 사단법인으로 공식 발족했다. 이 과정에서 김성숙 시의원 등이 나서서 ‘푸른인천가꾸기운동실천지원 조례안’을 발의하는 등 주변의 녹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늘었다.

푸른인천가꾸기는 지난해 6월 인천시와 공동 주관해 ‘나무이름표달아주기’ 행사와 ‘제1기 시민자연교육’ 강좌를 마련하고 녹지지킴이 수료생들로
구성된 ‘어울림’ 동아리를 결성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푸른인천가꾸기는 담장없애기운동본부 시절부터 도심 속 녹지공간으로 학교를 주목했다.

주택이나 빌라, 소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선 지역은 나무와 풀들을 찾아보기 어렵고 녹지를 별도로 조성할 공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학교 담장을 없애고 학교 생태숲을 만들어 주민들이 이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공공기관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의 담장을 없애고 나무와 풀들을 심어, 인근 주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녹지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주민들이 녹지공간을 직접 지키고 가꾸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푸른인천가꾸기는 올해 ‘인천 차 없는 날’ 행사와 녹지정책토론회, 인천환경기술전 등을 열었다. 연중사업으로 나라꽃(무궁화)조성사업, 공개공지(대형건축물의 대지면적 10% 범위 이내에 만들어야 하는 소공원) 복원 및 대지 내 조경 복원 운동 등도 벌이고 있다.

또 나무이름표달아주기와 숲 탐사인 ‘숲을 탐하라’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이중 나라꽃조성사업은 인천수목원 내에 무궁화를 전시하는 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궁화의 다양한 종과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우기 위한 사업이다.

푸른인천가꾸기는 녹지공간을 확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역사회 단체, 지자체는 물론 학계, 전문가들이 함께 활동하는 녹화운동 네트워크 구축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내년에 개최할 ‘제1회 푸른숲 가꾸기운동 초록물결 한마음대회’ 발판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녹화운동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의 다양한 환경현안 문제에 대응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심체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민·관이 협력하는 계기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효율적인 도심 속 녹지를 확대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도 머리를 맞대고 내놓을 예정이다.

또 나무와 풀들을 아끼는 시민의식을 정착시키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생태강좌도 마련하고 있다. 푸른인천가꾸기는 녹지지킴이 교육과 숲 탐사, 시민자연교육 강좌 등을 마련했고 내달부터 전문가들을 초청해 ‘도심 속 숲 바로알기’라는 주제로 푸른인천초록 강좌도 열기로 했다.

특히 학교 생태숲과 담장 없애기 간담회를 통해 얻은 전문가들의 조언, 공공기관의 지원 방안 등의 결과를 사업에 반영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푸른인천가꾸기 이루다 사무처장은 “푸른인천가꾸기는 ‘푸른 인천’을 만들기 위해 대안없는 비판만 내놓지 않고 지자체와 지역사회 단체, 전문가는 물론 시민들이 만족하는 녹지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민·관단체와 시민들이 함께 협력해 녹지 조성과 가꾸기에 나서다보면 인천을 다른 경쟁도시들보다 더 푸르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나무·풀 주민들이 지켜줘야”

이루다 푸른인천가꾸기운동시민협의회 사무처장

“나무와 풀들이 우리에게 베푸는 혜택만큼 가꾸고 아껴줘야 합니다.”

푸른인천가꾸기운동시민협의회 이루다 사무처장은 주변 나무와 풀들을 주민들이 직접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는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주민들은 책임의식을 갖고 나무와 풀들을 돌보다보면 ‘푸른 인천’을 만들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사무처장은 인천의 센트럴파크(미국의 뉴욕 맨하탄 도시 중심부에 공원)라 불리는 중앙공원부터 주민과 함께 가꾸는 공원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중앙공원 인근 금호·극동아파트 단지는 물론 주택가, 어린이집 등을 돌며 주민들에게 직접 가꾸는 활동의 중요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중앙공원 인근 주민들은 공원 가꾸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공원 지킴이’로 나서기 위해 나무와 풀들에 대한 생태교육을 요청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버리거나 장난으로 나무를 꺽는 사람들을 제지하고 싶어도 그동안 못했다며 오히려 공원 지킴이 활동을 반기기도 했다.

현재 주민들은 물론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도 중앙공원 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공원 내 쓰레기줍기나 잡초제거, 나무관리 활동과 함께 나무이름표 달아주기도 벌이고 있다.

중앙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지킴이로 나서다보니 나무와 풀, 시설물 등을 함부로 다루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고 이 사무처장은 귀뜀했다.

이 사무처장은 중앙공원을 아끼는 주민들의 마음을 모든 시민들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지자체에 녹지공간 조성을 요구하고 관리까지 맡기면서 나무와 풀들을 함부로 해치는 주민들보단 풀 한 포기를 소중히 여기는 시민들이 더 많다는 믿음이다.

이 사무처장은 “푸른 인천을 만들기 위해 지자체가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학교 생태숲 만들기, 담장 허물기 등의 개별 사업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주변 나무와 풀들을 지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심 속 녹지공간 조성이 본격화되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녹지공간 지킴이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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