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을 기다려온 한국 최초의 락 페스티벌이 새로운 문화로 통하는 창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주관사 ‘아이 예스콤’ 정혜윤(35) 홍보과장에게 이번 행사의 의미는 누구보다 남다르다.

지난 99년 인천송도에서 진행됐던 ‘락 페스티벌’에 스탭으로 참여했지만 엄청난 집중 호우로 공연이 취소, 7년 동안 이 공연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저희 스탭들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정말 흥분됩니다. 공연을 보름 앞두고 울컥하는 마음에 어쩔 수 없을 정도였죠. 음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국내 없는 행사를 처음으로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죠.”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그는 일본어를 독학으로 공부, 한때 일본음악에 심취에 있었다.

일본 밴드들이 뮤직비디오 촬영차 한국을 찾았을 때 함께 일하고 일본 현지의 유명 락 페스티벌을 돌며 노하우를 배웠다.

“2000년부터 회사 직원들 모두는 이 공연 하나를 준비해왔습니다.

어느 직원은 전 세계 페스티벌을 찾아다니며 분석하고 일본 현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여러 곳과 접촉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제 전야제를 시작으로 공연이 펼쳐진다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공연 내내 고민했던 것은 좀 더 다른 음악을 접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것.

“현재 우리나라는 10대들로 인해 가요시장이 많이 커져있는 상태지만 락이나 다른 장르의 음악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이렇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3~4년 정도 국내 음반 속도가 뒤떨어져 있는 듯 합니다. 이번 공연은 바로 미래형 밴드를 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잘나가는 밴드들이라기보다 앞으로 성공할 국내외 뮤지션들과 접촉, 다양한 음악들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기획의도라고 정 과장은 전했다.

“평소 이번 참가 밴드들이 단독 공연을 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많지 않겠죠. 하지만 이들과 함께 페스티벌 형식으로 만드는 이번 행사는 문화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집중호우로 잠도 못자며 힘들게 일하고 있지만 그래도 공연이 취소되면 안 된다는 사람들의 전화가 걸려오면 그는 다시 힘을 얻는다.

“음악을 위해 사람들이 모여 캠핑도 하고 즐기는 것은 우리나라 최초 문화죠. 3일 동안 축제에 한번 참여하게 되면 아마 다음 행사 때도 찾아올 수밖에 없을 거예요. 세계적인 페스티벌이 되는 그날까지 뛰고 또 뛸 겁니다.”

페스티벌 성공을 기원하는 정 과장의 바람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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