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10월 20일 인천YMCA가 중구 신흥동 42에서 문을 열었다. 60년이 지났다. 창립 이후 발발한 한국전쟁, 정치적 혼란기, 경제적 빈곤기 등 어려운 시절을 겪었지만 YMCA는 인천 지역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회원이 8천 여명으로 늘었고 번듯한 회관이 생겼다는 외형적 팽창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에게 꿈을, 도시에 활기를, 이웃과 나눔을’ 이라는 모토와 같이 ‘시민들이 필요한 바로 그 곳’에 YMCA가 함께 하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 60년을 기념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그려보기 위해 인천YMCA는 ‘인천YMCA 60년사’를 발간했다. 책에 담겨진 사실을 토대로 피난민구호 사업에서 부터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인상 반대운동, 공명선거운동에 이르기까지 YMCA의 발자취를 되짚어 본다.

▲빈민과 함께 한 1950~60년대

인천YMCA는 설립 2년 후 한국전쟁을 겪으며 빈민구호사업을 전개했다. 인천교역자연합회를 조직해 교계연합사업을 시도했고 월남한 피난민들을 위한 직업 알선, 야간학교 개설, 사회체육 보급 사업을 시작했다. 3년 여 어려움을 겪던 인천YMCA는 65년 재건창립총회를 열고 67년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는 남부지방 동포를 위해 모금운동을 전개했고 신포동 버스정류장 앞에 구두닦이 센터를 마련, 3천여 만원을 기탁했다.

▲시민과 함께 걸은 1970~80년대

인천YMCA는 하이(Hi)-Y를 바탕으로 대학생 회원들로 구성된 조직을 심화시켜 나가기 시작했다. 종교를 기반으로 소년소녀가장 돕기를 위한 백만인걷기대회 등 대외적인 행사를 전개하면서 시민들에게 YMCA를 알려나가기 시작했다. 1982년 7월 17일 답동사거리에서 처음 개최한 인천백만인걷기대회는 답동에서 출발해 송도유원지까지 인천 시민 5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작됐다. 1984년 3회 대회에는 2만5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990여 만원을 모금해 지역 내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1989년 8회 대회가 열리기까지 인천백만인걷기대회는 이웃과 함께하는 인천YMCA의 정신을 알리는 큰 계기가 됐다. 80년대 중반을 전환점으로 사회개발사업, 사회교육 및 사회체육사업, 복지사업 등 지역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지역 속으로 파고든 1990년대

1993년 인천YMCA는 생활 속의 환경운동으로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안누르기 운동’을 전개,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또 우유팩 및 폐건전지, 신문지 수거운동을 꾸준히 전개했다. 또 만수종합사회복지관에 이어 갈산종합사회복지관을 시에서 위탁 받아 운영하게 돼 복지사업을 확대시키고 청소년문화프로그램인 청소년 어울마당을 실시,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놀이거리를 제공했다. 1994년에는 쓰레기종량제가 시행됨에 따라 쓰레기 종량제 시범지역에 대한 모니터링 사업을 펼쳤다. 또 어린이들의 환경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환경창작 노래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다. 1995년에는 영종신국제공항의 명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제정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명칭제정 추진운동을 전개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명칭이 확정되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996년에는 시민논단이 활발히 열려 ‘정당선거대책본부장 초청 정책토론회’, ‘학교운영위원회,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다가오는 2000년대, 인천은 안전한가’ 등 주제를 놓고 토론회를 열었다.

지역 속으로 파고든 활동을 기반으로 창립 50주년을 1년 앞두고는 구월동에 신축회관을 건립, 대강당을 포함한 체육, 교육시설을 마련했다. 이 후에도 경인고속도로 통행료의 불합리함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인상, 과연 타당한가’라는 주제로 시민논단을 여는 등 지역 여론 형성에도 앞장 섰다.

1998년 창립 50주 년을 맞이한 YMCA는 실업자대책프로그램, 녹색가게 운영, 인천의제21추진협의회 교통분과활동,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인천시협의회 활동 등을 지역 내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전개했다. 또 패스트푸드점 일회용품 사용실태를 조사해 교통 및 환경운동의 기초 치료를 마련하는 등 활동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꿈, 활기, 나눔을 실천하는 2000년대

‘청소년에게 꿈을, 도시에 활기를, 이웃과 나눔을’이라는 슬로건은 인천YMCA가 현재 지향하는 방향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청소년사업과 시민운동, 사회교육 및 복지사업은 YMCA 사업의 3가지 큰 축을 이루고 있다. 2000년 의약분업이 전격 실시됨에 따라 인천YMCA는 의약분업시행 모니터링 사업을 실시해 제도 시행에 따른 문제점을 분석하는 작업을 했다.

같은 해 청소년 문화사업으로 ‘영화읽기’ 사업을 열어 좋은 영화를 함께 보고 전문가로부터 해설을 듣는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활동을 시로부터 2년 간 위탁 운영 받게 됐다.

2002년에는 만수·갈산종합사회복지관과 YMCA 주안어린이집, 청천1동 어린이집, 갈산어린이집, 만수어린이집 등 복지시설을 통해 복지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인천도시가스(주)로부터 연간 5천500여 만원을 지원받아 소년소녀가장 지원 및 무의탁노인 무료급식 지원사업을 전개했다. 2004년 들어 사회체육사업으로 하계 및 동계 캠프 프로그램과 성인을 위한 댄스스포츠교실, 요가교실을 진행했고 발달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발달장애 체육 프로그램을 안정화 시켰다.

2005년에는 한국YMCA 전국연맹과 공동으로 북한 주민에게 자전거 보내기 위한 ‘평화를 위한 나눔, 통일 자전거 보내기’ 운동을 전개했다. 인천지역에서도 연간 2천여대가 모이는 등 시민의 힘으로 모은 자건거가 북으로 보내졌다. 2006년 국가적 이슈인 한미FTA 추진과 관련, 시민토론회를 열었고 인천지역 소비자단체들이 연합해 인천소비자단체협의회 창립을 도왔다.

▲60돌을 맞은 YMCA

인천YMCA는 사업별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 평생교육원 활성화, 전문위원회 활동강화, 청소년문화프로그램의 다양화, 선교활동 강화를 올해 중점사업으로 정했다. 특히 아기스포츠단의 영어 및 수영교육을 강화하고 어린이Y 영어교육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을 비롯해 성인을 위한 재직자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또 실직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업문제 해소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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