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인천지역 국회의원이 다음주로 예정된 장관 인사청문회 질의자로 나서기 위해 소속 상임위원회를 바꿔 이들이 공격수로 나설지 아니면 소방수 역할을 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상황은 열린우리당의 2·18 당의장 선거에 출마한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이 해당 상임위에서 활동할 시간이 없어 임시로 보직 변경을 요청해 생긴 일.

 이들은 짧은 기간 새 상임위에서 활동하게 되지만 올해 처음 실시되는 신임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적지 않은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섬지역 주민 뱃삯 깎아주기와 인천지역 항만 물동량 늘이기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열린우리당 한광원(중·동·옹진) 의원은 환경노동위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당의장에 출마한 김근태(도봉갑) 의원측에서 2·18 전당대회 본선 선거운동 관계로 인사청문회에 나설 수 없게 돼 상임위를 교체해 줄 것을 요청, 이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라고 상임위 변경 이유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의원이 아직 농해수위에서 한 일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곧바로 농해수위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이 한나라당 이경재(서·강화을)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환노위에서 신임 이상수 노동부 장관 예정자를 상대로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펼칠 지 아니면 야당 의원의 질문을 막는 데 일조할 지 흥미거리가 되고 있다.

 정무위에 소속한 열린우리당의 신학용(계양갑) 의원도 통일외교통상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다.

 신 의원은 서울대 정치학과 후배로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 예선을 통과한 김부겸(군포) 의원이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되자 이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이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최근 일부 여당 의원들로부터도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관련 문건’을 놓고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통일부장관 인사 청문회는 벌써부터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 최용규(부평을) 의원은 법제사법위와 함께 국회운영위에서도 활동하게 됐으며 문병호(부평갑) 의원은 보건복지위 외에 윤리특위 위원직도 병행하게 됐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모두 3선의 위원장급인 한나라당 인천지역 의원들은 소속 상임위에 변동이 없으며 머지않아 이윤성(남동갑) 의원이 산업자원위 위원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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