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난공불락으로만 여겨졌던 참조기 대량양식의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근해에서 좀체 자취를 찾을 수 없었던 참조기의 참맛을 앞으로 빠르면 3~4년안에 다시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7일 “지난 2년여의 연구끝에 참조기 인공종묘생산기술개발에 성공, 이를 통해 생산한 치어 2만마리를 지난해 5월부터 1년동안 키운 결과 상품성 크기(24~26㎝)에 가까운 20㎝안팎까지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로 미루어 효율적인 양식방안을 마련, 해상심해가두리 및 축제식양식장 등을 활용해 키울 경우 2년이면 상품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소측의 설명이다.

연구소는 앞서 자체기술로 생산한 참조기 치어 3만마리를 제주도의 한 양식장에 분양한 상태다.

참조기 종묘의 성공적인 생산과 양식의 본격화는 사실상 국내외를 통털어 이번이 처음. 자연적인 자원감소에 월동지인 동중국해에서의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으로 우리 어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지난 20여년동안 국내 여러 관련 기관들이 참조기 양식기술개발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었다.

이러한 가운데 연구소 양식연구팀(팀장 조기채)이 참조기 종묘생산기술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 2004년. 연구팀은 그 동안의 실패사례를 면밀히 검토, 참조기 종묘생산과 양식기술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는 자연산 성어를 산 채로 포획하는데 있다고 보고 심혈을 기울였다.

참조기는 성질이 급해 잡히는 즉시 죽어버리기 때문.수도 없이 반복된 전문가들과의 토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어민들과의 대화, 현장실습 등을 거친 끝에 연구팀은 서해바다에서 자연산 어미 참조기를 잡는데 성공, 세계 최초의 종묘생산기술개발과 양식의 본격화로 이어지는 개가를 올렸다.

양식연구팀 조기채 팀장은 “국내 유통되는 굴비의 80% 이상이 중국산 수입조기의 가공품인 점을 고려할 때 참조기 양식이 성공할 경우 산업적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전망”이라며 “양식 조기는 품질도 확실할 뿐만 아니라 활어상태로 유통되면 생선회로도 많은 인기를 모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이어 “자체 생산한 종묘를 이용, 올 하반기부터 참조기 생장에 적합한 수온을 지닌 태안, 부안, 영광, 제주 등 남해안 일대 양식장에서 본격적인 양식산업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소는 27일 오후 중구 용유동에 있는 연구소 회의실에서 양식 관련 국내 전문가, 어민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조기 인공종묘 생산기술 개발’ 연구결과 발표와 함께 ‘양식산업화 발전방향’에 대한 분야별 특강 및 토론회를 열었다.

이인수기자 yis@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