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2년동안 어떻게 더 잘 하기를 기대할수가 있겠느냐. 퇴진하라. 당신의 변호사 자격으로 법정에서 자신과 가족들을 변호하는 것이 더 낫겠다.”

지난 2004년 총통 선거 당시 발생한 저격사건에서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변호를 맡았던 뤄빙청(羅秉成) 변호사가 천 총통의 퇴진을 요구하는 운동가로 변신했다.

천 총통 퇴진촉구 서명운동을 발의한 대만의 친여권 학자들은 26일 기자회견을갖고 뤄 변호사를 비롯한 민진당 지지자 2만여명이 이미 천 총통 퇴진을 요구하는성명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2000년 선거 당시 열렬한 ‘아볜(阿扁.천 총통의 별칭)’ 지지자였던 작가천스닝(陳詩寧), 민진당 창당을 주도했던 양비촨(楊碧川), 민진당 문화선전부 주임천팡밍(陳芳明) 등도 서명에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천 총통이 아직까지 사의 표명을 하지 않는데 대해 불만을토로하며 한때 개혁진보를 표방했던 민진당이 이제는 사회적 동력으로서 자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사회단체, 문화계, 친여당 학자는 이와 함께 ‘인민 천총통 퇴진 행동연맹’을 내주 결성, 천 총통 관저를 에워싸는 등 천 총통이 물러날 때까지 각종 캠페인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뤄 변호사는 “범죄사건은 무죄추정의 원칙이지만 정치에선 유책(有責.책임이 있음) 추정을 원칙으로 삼는다”며 “정치인에겐 무죄추정의 특권이 없기 때문에 천 총통은 잘못했으면 어떤 변명이나 증거도 필요없이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부터 타이베이(台北) 중정기념당 앞에서 천 총통의 하야를요구하며 7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대학생 리원정(黎文正)이 27일 오후 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실려갔다.

그는 잠시 병원에서 쉰 후에 다시 단식농성을 계속하겠다는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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