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중국의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26일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KLCC)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유엔 대북 결의안 채택으로 조성된 역내 긴장국면 해소방안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북한에 추가 상황 악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국제사회도 북한을 협상장에 유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현지 외교소식통은 전했다.특히 반 장관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한중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자고 제의했으며 리 부장도 동의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리 부장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에 대해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참가가 필수적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이 소식통은 “한중 양국이 긴밀히 협력, 미사일 국면의 해법을 찾기로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북한의 태도가 핵심변수이긴 하지만 관련국들의 노력에 따라 현재의 긴장국면이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ARF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28일 ARF 전체회의가 열리는 상황에서 북한을 포함한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이 참여하는 6자회의를 주선할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백 외무상이 이 방안을 거절하지 않을 경우 ‘장관급 6자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이 회의를 거부할 경우 나머지 5개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 6자회담 참가국 이외의 국가들이 참가하는 ‘변형 8자회의’등이 추진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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