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가 빨리 우승을 하고 명문구단으로 진일보하는 것 외에 더 바라는 게 있겠습니까?”

인천야구의 열혈팬이면서 ‘삼미★군단’ 회장을 맡고 있는 송양훈(40) 회장. 삼미★군단은 최근 차량용 스티커를 제작, 무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송 회장이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게시판에 스티커 배포를 예고하는 글을 올리기가 무섭게 100여 명의 야구팬들이 댓글을 올렸다.삼미★군단은 문학야구장이 개장하면서 생성된 자발적 인천야구팬 모임이다. 15명의 회원수에 비해 이들의 중량감은 만만치 않다. 시흥, 안산, 수원 등 각기 다른 거주지에서 모였을 뿐더러 2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 청장층의 조화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송 회장을 비롯한 삼미★군단 회원들은 문학야구장 탁자지정석 연간권을 구입, 심층적인 야구관람을 도모하고 있다. 작전, 투구 구질, 타자들의 스윙 궤적까지 체크하면서 야구를 보는 눈을 키운다.SK와이번스 측에서 협조와 지원 등을 제안했지만 송 회장은 이를 배제했다고 전한다. 지원을 받게 되면 팀에 쓴소리를 못한다는 것이 이유다.삼미★군단의 모토는 ‘언제나 그 자리’다. 팀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인천연고 야구팀을 응원할 뿐이다. 회원들에게 필수요소는 인천야구에 대한 마인드란다. 송 회장은 “인천이 야구의 메카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삼미, 청보, 태평양, 현대, SK 등 유례없이 팀이 자주 바뀌게 되면서 인천야구의 자존심이 훼손됐다”고 인천의 야구마인드를 풀었다. 이들이 원년팀 삼미슈퍼스타즈를 다시 호출하게 된 이유다.

“스티커 배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홈페이지를 가동할 예정입니다. 인천야구에 대한 담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허브사이트를 구축하려고 합니다.”송양훈 회장은 문학경기장과 다소 먼 곳에 위치한 인천 서구에 거주하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한다. 지금은 어린 딸도 야구를 즐기지만 그간 야구장 다니느라 투자한 돈과 시간 때문에 집에서 한때 ‘미친놈’ 소리도 들었단다. 이들의 야구사랑이 지역사랑으로 승화되면서 인천의 다양한 담론이 형성되는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