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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감고 망둥이 잡던 옛 하천 만든다
인천시가 인천하천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2030년을 목표로 한 인천하천의 마스터플랜이다. 마스터플랜의 주제는 치수적으로 안전하고, 생태적으로 건강한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다. 갯골로 뻗은 하천에서 멱 감고 대낚시로 망둥이를 잡던 그 옛날 추억이 담겨있는 연안 하천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시는 우선 인천지역 31개 하천 가운데 시내의 도심하천 7개와 강화도 등지의 전원하천 12개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도심하천은 계산천·귤현천·계양천·대곡천·검단천·대포천·운연천 등이다. 전원하천은 숭룽천·다송천·덕하천·교산천·삼거천·내가천·삼흥천·인산천·덕교천·길정천·온수천·동락천 등 강화지역 하천이다.


재정비 대상으로 꼽힌 도심하천들은 짧은 기간 안에 복원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 재개발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강화지역의 전원하천은 치수안전성을 강조한 복원이 이뤄진다. 홍수기 때 침수피해를 예방하는 한편 최대한 자연성과 지형을 복원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시가 인천하천 마스터플랜을 작성하면서 가장 고민한 대목은 ‘부족한 하천의 유지용수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이다. 온전한 하천으로 살리려면 무엇보다 하천에 풍부한 물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물이 있는 하천은 곧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큰 인천의 지리적 특성상 물이 흐르는 하천이 홍수기와 바닷물이 차는 만조를 만났을 때 범람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단 시는 유지용수를 위해 저류조를 확보할 방침이다. 여기에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투수층과 침투층, 자체 수로를 확보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붕을 타고 고스란히 우수관이나 하수관으로 빠져나가는 빗물을 담을 수 있도록 건물의 지하에 저류조를 설치하고, 옥상녹화 사업도 함께 벌일 계획이다.


여기에 거의 버려지다시피 했던 하천 법면이나 둔치를 생명들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그 모습을 바꾼다는 전략이다. 담장을 하천과 법면 사이의 오솔길에 담장을 만들어 야생 동물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생태통로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비교적 넓은 둔치에는 키 큰 나무와 키 작은 나무, 풀꽃 등을 심어 차폐녹지를 꾸밀 작정이다.


이렇게 조성한 하천은 바람 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대단위 주택단지와 고층빌딩으로 막힌 도심의 바람통로를 하천이 열어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도심의 열섬화 현상을 낮추는 결과로 나타난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마스터플랜의 내용 중 주목할 만한 대목은 기수역 하천의 복원이다. 바다와 접한 인천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하천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럴 경우 상류의 도심지~산림·평야~해안을 연결하는 수(水)공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갯벌 생태계와 연결해 풍부한 종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고, 옛 이야기 담긴 인천의 하천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강화 온수천을 시범 하천으로 삼아 그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결과를 토대로, 또는 도시개발의 추이를 지켜보며 동구의 배다리 지역에 접목을 강구할 방침이다. 배다리는 바닷물이 들락거리던 인천의 대표적인 기수지역이다. 60~70년대 해안이 매립되기 이전 소형 낚싯배가 배다리에 닻을 내리곤 했다.


하천마스터플랜을 내놓은 인천시의 큰 과제 중의 하나는 재원조달이다. 계획대로 2030년까지 인천 하천을 대 수술했을 때 연간 860억 원의 유지관리비를 들여야 한다. 재정비 예산도 그렇지만 관리비가 확보되지 않는 하천정비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의무감으로 참석한 하천봉사 환경·시민의식 되돌아보게 돼”

■하천체험수기 노준혁 인천광성고 2학년


봉사란 말 자체가 왠지 어색하기만 했다. 지금까지 나에겐 의미 있는 봉사를 느낀 적이 없었다. 중학교 때는 보이스카웃을 하면서 해외로 나갔고, 국경일과 공휴일에 참석만하면 자연스레 채워지는 봉사시간이었기에 의식이없었다. 고등학생이 되고 보니 성적에 연결되었고 시간이 필요했다. 해서 어머니의 권유로 마지못해 요양원도 가고, 여기저기 쓰레기 주우러 하천도 다녀봤다.

그러나 영종도의 1박2일 수련회는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꼈다. 우리의 환경과 시민의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하천’하면 뭔가 주민생활에 도움 될 만한, 우리가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청계천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 무엇이 되어야 할 텐데 내가 본 하천들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굴포천‘은 온갖 쓰레기와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로 방치되어 그 주변을 갈 수 없을 만큼 더러웠다. 안타까웠다. ‘굴포천’이 이렇게 되기까지 이유는 뭘까? 굴포천의 본류는 칠성 약수터에서부터 한강 산곡 약수장까지 총연장 17.8㎞이지만 부평구청 청사부근에서 그 상류는 모두 복개되어 나머지 14.7㎞만 남았다고 한다. 이 수로에는 농번기에는 논물을 보급하기 위해서 한강물이 유입되고 있어 낚시꾼들이 몰려들 정도로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흐르지 않는 소위 ‘건천’이 되어 버렸다. 건천은 물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악취가 날 수 밖에 없고 모기와 파리 등 해충에 유충들의 서식처가 될수 밖에 없다. 특히 작년에 개정된 관련법에 의해 부평지역은 분뇨와 오수에서 배출되는 오폐수의 수질 기준이 없어져 형식적인 정화조만 통과하면 그냥 하수도에 방치해도 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 더 굴포천에 분뇨냄새가 진동하는 것이 바로 오수, 분뇨 등 처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오수전용 처리장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굴포천은 물론 그 주변 인근 지역까지 분뇨냄새가 진동할 것이며 건천으로 인해 다른 악취와 해충으로 이 지역에 주거환경이 파괴 될 것이다.


굴포천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은 더럽고 오염이 심해 수질개선이 절실하며 부정적인 인식이 대부분이다.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려도 단속은 없다. 이로 인한 피해 또한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아닌가!


현재 수질공사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공사를 한답시고 주변도로까지 파헤쳐 도로교통까지 혼잡하다. 쓰레기를 줍다보니 정말 별의 별것들이 다 굴러다닌다. 우리에 시민의식이 정말 선진국이라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나도 가끔이지만 길거리에 버리고 다녔던 것을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다. 수질개선에 진전이 없다면 차라리 없애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 없는 생각도 잠시나마 가져본다.


굴포천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물줄기이다. 청계천처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하수도가 아니다. 다만 각종 하수가 흘러들어 하수도와 같이 변한 것뿐이다. 하루 빨리 주변에 쓰레기와 공사가 이루어지고 수질개선이 되어 불편했던 횡단보도와 복잡한 도로교통 등이 해결되었으면 한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이루어져 예전처럼 낚시도하고 산책도 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의무감으로 참석하기 시작한 봉사였지만 나 스스로도 변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다. 어떠한 이익도 바라지 않고 헌신하며 애쓰는 사람들만의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봉사활동을 점수로만 생각해서 시간 채우기에 급급 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부끄럽다. 환경, 모든 것이 심각한 지구촌에서 조금이나마 이런 활동들을 통해서 얻는 경험과 교훈으로 여러 분야에서 참 된 봉사를 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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