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전 여권 유효기간이 경과되거나 여권 훼손으로 출국하지 못하는 이용객들을 위해 긴급 여권을 발급해주는 외교통상부의 영사민원서비스가 폭주하고 있다.

하지만 인원은 고작 4명에 불과하고 특히 이중 2명은 일용직으로 잦은 전직이 이뤄져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26일 외통부 인천공항 영사민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5월24일 문을 연 영사민원실에 업무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는 단수 여권 발급과 여권 유효기간 연장, 신원조회 등 모두 5천710건으로 하루 평균 37건을 처리했다. 하지만 영사민원서비스가 점차 알려지면서 올 6월말 현재 8천91건으로 하루 65건을 처리하는 등 지난해에 비해 민원업무가 벌써 2배 달한다. 민원전화도 5천589건이나 된다.

이곳에서는 출국심사 전이나 항공사 탑승수속과정에서 여권 유효기간이 지나거나 훼손된 여권을 가진 여행객들의 출국 편의를 위해 단수여권을 발급해주고, 여권 유효기간도 연장해 준다.이처럼 여권 민원업무가 폭주해도 인원은 고작 팀장을 포함, 4명에 불과하다. 특히 여권업무는 보안과도 연계되는 등 매우 중요업무임에도 일용직들이 대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신분상의 불안 때문에 잦은 이직이 이뤄져 가끔씩 사고도 발생한다.

올 초에는 일용직 직원이 미국으로 탑승하는 여행객의 여권을 바꿔 주는 바람에 여행객이 시간 초과로 항공기를 타지 못해 미국 항공료 180만원을 보상해준 적도 있다. 또한 인원 부족으로 여행객이 몰리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아예 문을 닫아 외통부에 대한 불만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영사민원실 관계자는 “여권 업무와 민원 전화가 폭증하고 출국시간에 쫓긴 민원인들이 빨리 여권 연장을 해달라고 막무가내로 떼를 써 식사나 직원들이 화장실 갈 틈도 없이 민원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양질의 영사민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일용직 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함께 보다 많은 인원 충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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