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구석기 유물이 출토돼 향후 영남지역의 구석기시대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재)경북도문화재연구원은 26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777-2번지 아파트신축부지에서 지난 4월부터 실시해온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지도위원회를 개최하고 "후기 구석기시대 문화층과 청동기시대 주거지, 초기 철기시대로 보이는 토광묘 등을발굴했다"고 보고했다.도문화재연구원은 1만500㎡ 규모의 아파트 사업부지를 조사해 구석기시대 석기와 격지(몸돌에서 떼어낸 돌조각)를 대량 출토했고 청동기 수혈주거지 15곳, 석곽묘2기, 초기 철기시대 토광묘 5기, 구상유구 2기, 조선시대 건물터 1곳 등을 발견했다.

구석기시대 문화층(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1천200여 점으로 좀돌날몸돌, 좀돌날, 격지석기 등이 있으며 제작기법으로 볼 때 후기 구석기시대 좀돌날문화기에 해당하는 2만~1만년 전의 유물로 추정됐다.이밖에 청동기시대 토기와 석기, 초기 철기시대 흑도장경호, 조선시대 도자기조각과 기와편 등이 출토됐다.구석기 시대 유물은 대부분 혼펠스 재질로 만들어 졌고 일부 흑요석과 석영 등이 확인됐는데 이중 흑요석은 화산지대에서만 구할 수 있는 석재로 원산지 파악 및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문화재연구원은 "이번 발굴을 통해 대구에서 최초로 구석기시대 석기 등이 출토돼 한국의 선사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또 "유적이 대구 남서쪽에 자리한 월배선상지 북서쪽 선단부에 위치해 오래전부터 인간이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적 조건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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