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시 아이스하키협회와 빙상경기연맹, 컬링경기연맹 등 빙상관련 3개 체육 단체는 25일 인천시체육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가스공사가 LNG기지내 아이스링크 건립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LNG기지 반대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996년 한국가스공사가 LNG인수기지 건립 사업이 시민들의 저항에 부딪히자 주민복지사업의 일환으로 가스과학관과 아이스링크 건설을 약속했지만 이러저런 이유를 대며 10년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는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라고 비난했다.이들은 또 “아이스링크는 주민복지와 선수 육성 차원에서 꼭 필요한 시설이다”라며 “시 또한 한국가스공사와 아이스링크 건립 사업과 관련해 협의사항을 문서화하지 않는 등 구태의연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경기단체들은 아이스링크 사업이 추진되지 않으면, 시민단체 등과 연합해 LNG기지 반대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LNG기지 이전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996년 주민설명회 등의 자리에서 수차례 LNG냉열을 이용한 아이스링크 건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당시 약속대로 아이스링크를 건립하기 위해선 공기액화분리사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지난 2003년 9월 타당성 검토결과, 공기액화분리사업에 대한 보류 결정이 나 아이스링크 건립사업 또한 보류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약속대로 아이스링크 건립 약속을 지켜야 하지만, 경영환경이 변해 현재 아이스링크를 건립하는대신 건설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지원금 규모에 대해 인천시와 이견차가 커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한국가스공사는 올해안에 지원금 지원 기준안을 마련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인천시 관계자는 “10년째 아이스링크 사업이 표류한데 대해 시의 책임을 미루지 않겠다”며 “아이스링크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04년 5월 3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제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규모의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등을 갖춘 아이스링크 건립 계획을 세웠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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