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대한민국과 중국 일본을 사이에 둔 환황해권의 물류중심도시로 우뚝 섰다.

한·중·일 10개 항만물류도시 항만공항물류국 관계자와 관련 기업들이 참가해 지난 19·20일 양일간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동아시아 경제교류추진기구 제2회 물류부회가 막을 내렸다.인천은 이번 회의를 통해 황해를 사이에 둔 한·중·일 10개 물류도시의 중심도시라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물류부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10개 물류도시는 인천시를 비롯 부산, 울산시 중국의 칭다오, 다롄(大連), 톈진(天津), 옌타이(煙臺)시, 일본의 후쿠오카, 기타큐슈, 시모노세키시 등이다.

모든 회의에서 인천은 10개 물류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소개됐고 인천대표단 단장인 홍준호 인천시 항만공항물류국장은 참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연설에 나섰다. 외형적인 면에서 인천은 10개 물류도시의 리더임을 명확히 했고 회원도시들로부터 예우를 받았다.실리적인 측면에서도 인천은 10개 물류도시 가운데 주간도시인 기타큐슈 33명, 개최도시 칭다오 28명에 이어 24명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특히 시청과 인천항만공사(IPA) 관계자뿐 아니라 인천상공회의소, 복합운송주선업(Freight Forwarder)체 7개사 위동항운과 흥아해운 등 선사 관계자들이 다양하게 대표단을 참여했다.

이 가운데 인천의 복합운송주선업체들은 현지 기업관계자들과의 개별면담에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이상용 인천복합운송협회장은 “이번 회의에 참가한 복합운송주선업체가운데 3개사 정도가 중국 복합운송주선업 회사들과 계약체결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국내 물류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 물류기업들과의 실질적인 교류는 예상치 못한 성과”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또 이번 회의에서 한중간을 오가는 해운회사들의 최대 현안중 하나인 공컨테이너 통관비, 검역비 폐지문제 해결하자는데 중국 4개 도시정부 관계자들의 협조를 얻어냈다. 인천은 이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다롄항무국 관계자로부터 “한중해운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문제를 지적해준 인천시에 감사하다”며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받아내기도 했다.

IPA는 이번 회의에서 일본 기타큐슈항과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박형순 IPA 항만운영본부장은 “구체적인 협력방안은 없으나 10개 도시가 회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위한 방안을 찾아내려는 모습들이 엿보였다”며 “IPA도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본 기타큐슈와의 협약서 체결을 통해 이 항만이 배후에 있는 스즈키와 도요타 자동차 생산단지와 인천항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된 것이 성과”라고 밝혔다.

박창호 인천시장 물류특별보좌관은 “인천은 여느 회원국 보다 적극적으로 물류부회에 참여했고 결국 10개 물류도시를 주도하는 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보여줬다”며 “이는 다른 도시들이 형식적으로 회의에 참석해 시간을 허비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박 보좌관은 “앞으로 물류부회의 주도권을 잡는 도시가 한중일 환황해권 물류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며 “인천이 이를 얻기 위해 물류부회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자세는 계속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류부회는 지난해 7월11일 인천에서 한중일 10개도시 항만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만간 파트너쉽을 체결해 긴밀한 물류네트웍을 구축하고 환황해권 경제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인천시 주도로 설립됐다. 1회 회의에서는 기구의 규약을 결정하고 동북아 물류체계 발전을 위한 ’액션플랜’을 만들었다. 물류부회 회원도시들은 최근 수십년동안 진행된 세계적인 물류혁명이 오늘날 세계경제를 글로벌화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고 지역내 도시들 간의 경제적 협력 방안 중 물류부문의 협력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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