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부평구 장애인지원센터로 발족한 사단법인 자립선언(대표 문종권)은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사회적 참여를 실행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배우고 공감하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자립선언의 첫번째 목표다.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자기 결정권과 선택권을 갖고 인권이 보장된 삶을 살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자립선언은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위한 장애인 복지정책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장애인 활동보조인을 장애인과 연계하고 동료상담 및 자조모임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동료상담은 장애를 겪고 있는 장애인들이 직접 상담가로 나서 장애인들의 억압됐던 감정을 풀어가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장애’라는 것을 드러내기보다 숨겨야 하는 현실에서 자연스러운 감정 표출로 장애인들을 돕는 방안이다.

자조모임은 장애인들이 모여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에 대해 공감하고 정부가 마련한 정책과 함께 사회, 문화, 예술,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시사적 문제를 논의해보는 학습 소모임과 여성모임, 문화나눔 등으로 짜여져 있다. 여성모임은 여성장애인들이 겪는 이중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모임이며 문화나눔은 문화활동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에게 문화를 누릴 권리를 되찾아주고 영화, 연극, 콘서트를 함께 관람하는 모임이다. 문화나눔은 문화시설 내에 엘리베이터나 장애인 화장실 설치 등을 유도, 장애인들의 문화시설 접근성을 개선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또 활동보조인 워크샵과 장애 체험마당 등을 통해 장애인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행사도 열고 있다.




(사단법인 자립선언에서 진행한 장애 체험마당에서 한 여학생이 시각장애 체험을 하고 있다.(위) 사단법인 자립선언에서 마련한 휠체어 장애 체험마당에 참여한 어린이 들이 휠체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사단법인 자립선원)

자립선언은 올해 6월부터 휠체어를 이용한 장애인을 위한 적극적인 편의시설 개선사업도 펼친다. 자립선언은 지난달 부평구 문화의 거리에서 ‘바퀴가 웃는 인천 만들기 프로젝트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와 장애인 인식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자립선언은 오는 11월까지 부평구 문화의 거리 주변 음식점이나 상점은 물론 문학경기장과 소래포구 등 관광지를 중심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실태조사를 벌이고 편의시설 설치를 유도하는 한편 지원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실태조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2인 1조로 구성한 모두 5개조가 매월 1차례씩 벌이며 경사로 등이 설치돼 장애인 이용에 불편이 없는 업소에 선정된 음식점 등은 ‘장애인 이용이 편한 업소·시설’ 간판도 부착하고 있다.

자립선언은 한국토지공사로부터 2년간 지원받는 6천만 원을 들여 음식점 등에 경사로와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음식점 등에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자립선언은 이를 토대로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시설과 상점 등에 대한 자료집도 발간할 예정이며 다음해부터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 거리와 월미도, 영종도 등에 대한 장애인 편의시설 조사를 펼쳐 개선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자립선언 지광민(28) 사무차장은 “자립선언은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도록 돕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바퀴가 웃는 인천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조금씩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함께 어울리기 위한 첫걸음”

지광민 자립선언 사무처장

“휠체어에 탄 장애인들도 맛있는 음식점이나 예쁜 옷을 파는 가게를 이용하고 싶지만 계단이나 휠체어가 올라 갈 수 없는 높은 턱 때문에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사단법인 자립선언 지광민(28) 사무차장은 ‘바퀴가 웃는 인천 만들기 프로젝트’가 장애인과 일반인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어울리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계단과 높은 턱을 없애고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상인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장애인들은 편의시설이 갖춰진 음식점과 가게를 이용해 편리하고 상인들은 장애인들의 이용이 늘면서 서로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 사무차장은 “장애인들은 물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10년이고 20년이고 꾸준히 장애인 편의시설과 인식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 사무차장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상인들이 직접 비용을 들여 경사로와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한국토지공사로부터 2년간 6천여 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자립선언의 ‘바퀴가 웃는 인천 만들기 프로젝트’가 토지공사의 지원사업에 채택됐기 때문이다.

지원예산은 음식점과 가게마다 경사로와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하는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상인들에게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유토하는 한편 비용도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장애인들이 무조건적인 요구만 한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상인들의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 사무차장은 장애인들을 위한 작은 배려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단과 함께 경사로를 설치하고 음식점에서는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빨대와 포크를 준비해 놓는 것만으로도 장애인들에게 큰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들을 돕는 마음가짐만 갖추면 지역사회가 더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 사무차장은 “전동휠체어가 널리 보급되고 지자체에서 활동보조인 서비스, 장애인 콜택시 등을 지원하면서 장애인들이 이동하기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을 외출할 때마다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며 “장애인들은 비가 오면 집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재래시장이나 가게들에 편의시설이 없다보니 외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자립선언은 좀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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