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고유가와 원화절상으로 인해 인천지역의 6개월 동안 수입액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었다.

이 영향이 하반기에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보다 가시화 될 것으로 우려돼 인천지역 수출채산성은 크게 나빠질 전망이다.앞으로 지역 업체들은 생산성 향상 및 해외 마케팅에 주력하는 한편 인천시 및 경제단체들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강화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23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지부장·황채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지역 수입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천연가스, 원유 등 연료가 증가세를 주도한 가운데 지난 4월을 제외하고 매월 전년 수준 또는 웃도는 수입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27.3% 늘어난 100억6천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용도별로는 고유가로 인한 연료수입급증으로 원자재가 32.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 전체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소비재 및 기계류 등의 자본재의 증가세도 이어졌다.원화강세에 따른 수입 물가 하락으로 무선통신기기, 승용차 등 내구 소비재 수입도 큰 폭으로 늘었으나 직접소비재는 줄었다.무협 인천지부는 반기별 수입금액으로 최초로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원자재 수입, 설비투자 및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 기간 중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2.8% 증가한 70억8천3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올 들어 인천 수출은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체적으로 평균 10% 이상의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산업 구조별 수출은 지난해와 같이 중화학제품이 전년대비 13.6%가 늘어 호조세를 주도해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었다. 반면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경공업제품은 눈에 띄게 둔화돼 2.9% 증가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인천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기계, 반도체 등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면서 석유화학제품, 철강, 가전제품 등의 증가율은 감소했다.지역별로는 인천의 주력 수출시장인 대아시아 수출 증가율은 4.2%로 둔화됐으나 중남미(56.4%), 아프리카(51.6%)는 자동차와 부품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이에 따라 올 상반기 인천지역 무역수지는 총 29억7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적자폭은 전년 상반기 대비 13억7천만 달러가 증가했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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