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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일간신문 창간 -> 2016년 11월 인터넷종합일간지 및 주간지 재창간
                    2018년 12월 15일 일간지 재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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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처한 아이들 가족처럼 돌봐요”
‘집’이라는 단순한 글자는 수 많은 뜻을 내포한다. 추위와 더위,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물리적인 공간임과 동시에 가족들과 한 솥 밥을 먹으며 정서적인 안정을 얻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미성숙 단계에 있는 아동들에게 집, 즉 가정은 더욱이 중요한 안식처가 돼야 한다.


안타깝게도 가정해체, 방임, 학대, 빈곤, 유기 등 가정이 아동들에게 안식처가 돼 주지 못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는다면 빈곤과 학대, 폭력이 악순환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안식처를 찾아주려는 시민사회 움직임도 활발해 지고 있다.





과거 위기에 처한 아동들을 보호하는 방식이 보육원 등 시설 위주였던데 반해 최근에는 ‘그룹홈’이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룹홈은 아파트 등 일반 가정과 같은 주거 환경에서 아동 개별적인 특성에 맞춰 보호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아동 보호 시설이다.


보육원 등 아동 보호 시설과 같이 아동의 정신적, 육체적 안식처 역할을 한다는 점은 같지만 개별 아동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그룹홈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단체급식소가 아닌 일반 가정의 식탁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차별화 된다.


현재 전국에 240여 개 그룹홈이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으며 인천에는 남구 신나는 그룹홈, 중구 너랑나랑의 집 등 8개의 그룹홈이 있다. 그룹홈 정원은 7명 이하로 제한돼 일반 주거 시설 내에서 아동 보호가 이뤄진다.


위기 아동이 그룹홈에 입소하면 그룹홈은 이들에게 대안가정의 역할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그룹홈은 외부인들에게 노출되지 않는다. 그저 ‘아이가 조금 많은 가정’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의 낙인화를 다소 예방할 수 있다.


이 아이들은 사회복지사 및 보육교사와 한 가정에서 생활하며 심리치료, 건강검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 받는다. 아이들과 24시간을 함께하는 사회복지사들은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며 아이들이 받았던 상처를 치료하고 재능을 계발시키기 위해 고민한다. 아이들은 음악, 미술, 체육 등 각 종 예능 프로그램을 배우며 동시에 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지난 14일 인천시 남구 학익동의 한 아파트. 문을 열자 아이들의 환한 인사와 함께 아기자기 한 화분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이 직접 기르고 가꾸는 화분이었다. ‘남구 신나는 그룹홈’의 첫인상은 거실 한 쪽을 장식하고 있는 화분 처럼 싱싱했다.


남구 신나는 그룹홈은 보건복지부와 남구청에서 사회복지법인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에 위탁 지정한 기관이다. 아픔을 겪은 아동들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에서 보호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소규모 아동복지 시설이다.


지난 2005년 11월 설립인가를 받고 2006년 1월 문을 연 남구 신나는 그룹홈에는 현재 5명의 아이들이 3명의 선생님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큰이모’인 길옥연(55) 원장과 아이들은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그룹홈에서 아이들은 가르치지 않아도 서로를 돕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초등학교 4~6학년 또래 아이들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챙기고 큰이모를 도와 집안 청소에도 열심이다. 올해 초에는 청계천을 둘러본 소감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편지로 전해 대통령에게 직접 답장을 받는 등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끔은 노인시설 등 다른 기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큰 이모와 새 친구, 동생을 만나기 전 조금은 부진하던 성적도 신나는 그룹홈에서 지내면서 많이 올라 한 친구는 전과목 100점을 받아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모든 그룹홈이 100%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 지역 내 8개 그룹홈은 지역 그룹홈의 양적·질적 발전을 위해 ‘인천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발족을 앞두고 있다. 개별 그룹홈의 역할을 넘어 아동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그룹홈 간 연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협의회 발족으로 위기에 처한 아동 발굴에 앞장섬과 동시에 아동 특성을 고려해 맞춤식 그룹홈 입소를 지원하고 지역 내 자원과 연계해 보다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발족식은 오는 28일 목요일 오전 11시 한국토지공사 인천지역본부에서 열릴 예정이다.


협의회장을 맡게 된 남구 신나는 그룹홈 길 원장은 “개별 아동 그룹홈이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해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정성·관심으로 마음 상처 치료”


길옥연 ‘남구 신나는 그룹홈’ 원장


“교단에 있을 때 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남구 신나는 그룹홈’ 길옥연(55) 원장은 요즘 하루 하루가 새롭다. 5명의 아이들과 한 집에서 눈을 뜨는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지만 특별하기 때문이다. 수 년 전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만 해도 교단에서 수 백 명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던 그다.


그 때는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지금은 기르고, 보호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교통사고 후 수 개월을 병원 침대에서 보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새롭게 얻는 생명이니 만큼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해 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된 일이죠.”

길 원장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위기 아동을 위한 복지사업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물로 남구 신나는 그룹홈의 큰이모가 됐다. 주변의 뜻 있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했고 상처 받은 아이들을 끌어안았다.


본래의 가정에서 아픔을 겪은 아이들이기에 처음부터 쉽게 다가가지도, 다가오지도 못했다. 애정이 모자라 몸도 마음도 튼튼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길 원장은 사랑을 채워주려 노력했다.


“약으로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치료하려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나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약이 아닌 정성과 관심이죠.”


길 원장과 주변 사람들의 관심은 아이들을 놀라울 만큼 변화시키고 있다. 성적이 좋지 않던 아이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하고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발달장애가 심하던 아이는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길 원장은 매일 저녁 아이의 손을 잡고 산책길에 올랐다. 평생 길 원장과 살고 싶다는 아이들을 보면 늘 가슴이 아프다.


“우리 아이 중 하나가 지난 시험에서 전 과목 100점을 받았어요. 어떤 부모는 어떻게 공부를 시켰느냐면서 전화를 했더군요. 뿌듯하기로 말하면 이루 말할 수 없죠.”


길 원장은 요즘 인천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발족을 앞두고 지역 내 그룹홈 연계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길 원장이 회장을 맡았다. 다른 시·도에 비해 인천은 아동 복지 시설과 지원이 열악한 편이다. 그룹홈을 중심으로 위기아동보호에 대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제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요. 우리 아이들이 당당하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야죠.”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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