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프로야구가 25일부터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한다.

팀당 적게는 50경기에서 많게는 56경기까지 남아 있는 가운데 후반기 시작부터 어느 팀이 상승세를 타느냐에 따라 순위 싸움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후반전 첫 5분이 중요한 축구와 마찬가지로 야구도 후반기 첫 주가 분위기를 타는데 상당히 중요한 구실을 하기에 팀마다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5일부터 LG와 두산이 잠실 대회전을 치르고 SK-현대(문학), 삼성-KIA(대구) 한화-롯데(청주) 경기가 차례로 열린다.후반기부터는 평일과 토요일 경기 개시 시간이 저녁 7시가 아닌 오후 6시반으로 환원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미세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일단 2위그룹과 7.5게임 이상 승차를 벌리며 고공 비행을 거듭 중인 선두 삼성(46승3무24패)이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면 현대, 한화, 두산의 4강 수성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전망.

선동열 삼성 감독은 “연패를 당하지 않고 후반기 반타작 작전으로만 나가겠다”며 여유를 부렸다. 실제 삼성은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만 올려도 6할대 중반의 승률을 유지해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4위 두산에 3게임차 뒤진 5위 KIA를 필두로 SK와 롯데도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여 중위권 전쟁은 대혼전 양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특히 투수 김진우의 복귀와 새 용병 스캇 시볼의 가세로 투타의 안정을 찾은 KIA와 작전 야구로 승부수를 띄운 SK, 새 용병 존 갈의 영입으로 분위기를 일신한 롯데의 활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최하위로 처진 LG가 급반등할 수 있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7위 롯데와 승차는 3게임이다.전반적인 ‘투고타저’ 강세 속에 괴물투수 유현진(한화)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승(12승) 평균자책점(2.17) 탈삼진(127개) 1위인 그가 계속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갈지 궁금하다.

한화의 잔여경기는 54게임. 선발 로테이션상 유현진이 최고 11번까지 나온다고 가정한다면 지난 1986년 김건우(당시 MBC 청룡)가 세운 신인 최다승(18승)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타자 부분에서 가장 이목이 쏠리는 건 올해 홈런왕은 과연 몇 개를 친 선수가 될지 여부다.

홈런 1위 이대호가 전반기 16개를 쏘아올렸고 박재홍(SK)과 호세(롯데)가 13개로 뒤를 이었다. 69게임에서 16개를 터뜨린 이대호는 시즌이 끝날 때면 29개까지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한국프로야구에서 마지막 20개대 홈런왕은 지금처럼 126경기를 치렀던 1995년 김상호(당시 OB.25개)였다.야구의 꽃이라는 홈런이 줄어들면서 화끈한 뒤집기가 실종됐고 이는 흥미 감소로 직결됐다. 20개대 홈런왕은 분명 불명예스러운 기록임에 틀림없다.

이밖에 29세이브로 최다 세이브 1위를 질주 중인 오승환(삼성)의 시즌 50세이브 달성 가능성도 주목된다.“향후 10년간 한국 최고 마무리로 활약할 수 있다”며 선동열 감독의 극찬을 받고 있는 오승환이 프로데뷔 2년 만에 역사에 길이 남을 위업을 달성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삼성의 남은 53경기에서 최소 반타작 승률 기준선인 22경기에서 세이브를 모두 낚는다고 가정할 경우 오승환은 전인미답의 시즌 50세이브 대기록을 세울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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