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별들의 잔치가 일방적인 게임으로 흐르면서 팬들의 흥미를 고조시키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서군은 22일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동군 마운드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6회까지 퍼펙트로 끌려갔다. 안타는 물론 볼넷도 없어 단 한명도 1루를 밟지 못하고 18명의 타자가 순식간에 타격을 마쳤다.그 사이 동군은 10안타를 집중시키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했고 결국 안타수 12-3의 절대 우세를 바탕으로 6-1로 이겼다. 동군은 2004년부터 3연승 중이다.

올스타전은 선수 개개인의 화려한 플레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승패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게임은 이날 잠실 구장을 찾은 2만584명의 야구팬의 흥미를 반감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양대리그를 시행 중인 미국프로야구는 지난 2003년부터 올스타전 승리 리그에 7전 4선승제의 월드시리즈에서 1,2,6,7차전 홈 개최권을 주는 월드시리즈 어드밴티지를 내걸었다.

2002년 올스타전이 무승부로 끝났고 이를 비난하는 여론을 의식,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화끈한 당근책을 내건 셈이다. 리그의 자존심을 자극하면서 평소 정규시즌 경기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도록 유도한 것이다.쇼맨십이 투철한 일본프로야구에서는 갖가지 기묘한 복장으로 팬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선수 본인이 노력한다.

21일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올스타 1차전에서 신조 쓰요시(니혼햄)가 그랬고 팀 동료 모리모토는 기괴한 분장으로 망가지기를 거부하지 않았다.하지만 우리 올스타전은 팬들에게 흥미를 주는 데는 익숙치 못한 모습이다. 기대했던 홈런 레이스는 사상 최소인 '1개 홈런왕'을 낳는데 그쳤다. 최우우선수인 홍성흔을 제외하고는 화려한 세리머니를 보이는 선수도 눈에 띄지 않았다.

치어리더 경연대회, 야수 스피드왕 등 다양한 볼거리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려 노력했으나 올스타전도 결국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는 경기의 질적인 내용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이 입증됐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