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고 왕별에게 주는 미스터 올스타는 두산베어스의 쾌남아 홍성흔(29)이었다.

동군의 주전 포수로 나선 홍성흔은 3회 선제 결승 투런포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과시하며 기자단 투표에서 총 50표 중 45표를 얻어 5표에 그친장원준(롯데)를 따돌리고 최우수선수(MVP)를 뜻하는 미스터 올스타에 뽑혔다.홍성흔은 상금 1천만원과 트로피, 부상으로 삼성 PAVV PDP 50인치 TV를 받았다.

역대 두산(OB 포함) 출신으로는 1983년 신경식, 2001년 타이론 우즈에 이어 세 번째다.또 포수 출신으로는 지난 1986년 해태 김무종 이후 20년 만으로 역대 두 번째다.파이팅 넘치는 분위기 메이커인 홍성흔은 8개 구단 포수 가운데 최강의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 선수.지난 2001년 처음으로 동군의 베스트 10에 뽑힌 뒤 2003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5년간 동군의 주전 포수로 뽑히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 중이다.

홍성흔의 이날 진가는 2회 첫 타석에서부터 빛을 발했다.2사 1루에 들어선 홍성흔은 서군의 두 번째 투수 장원삼의 3루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2점 아치를 쏘아올렸다. 지난해 올스타전 솔로포에이은 2년 연속 홈런.최우수선수를 향한 마땅한 경쟁자가 없던 상황에서 홍성흔은 2-0으로 앞선 4회2사 후 좌전 안타를 추가하며 MVP 굳히기에 돌입했다.그는 6회에는 무사 1루에서 서군의 유현진으로부터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터뜨리며 대량 득점의 초석을 다졌고 2사 만루에서 박기혁의 우전 적시타 때 2루에서 맹렬한 기세로 홈을 쇄도한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찍는허슬 플레이로 미스터올스타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그는 7회 수비 때 진갑용(삼성)으로 바뀔 때까지 동군의 손민한(롯데), 랜들(두산), 장원준(롯데) 등 세 명의 투수와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서군 타선을 퍼펙트로막아내 안방마님으로서 본업을 120% 이상 수행했다.역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를 수상한 타자 중 10할의 타율로 영광을 안은 이는이로써 둘로 늘었다.

그동안은 지난 2001년 두산의 우즈(4타수4안타, 1홈런) 뿐이었다홍성흔은 "홈런을 치고 나서 MVP를 의식했다. 교체만 당하지 않으면 수상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독님들이 배려를 해줘 오늘 영광이 있었다. 휴식기 동안 타자들이 방망이를 쉬어 변화구보다는 직구를 요구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이어 "오늘 받은 상금 1천만원 전액을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하겠다"며 통큰 씀씀이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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