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독도는 우리땅~’.(‘독도는우리땅’)1982년 작곡돼 전 국민적인 노래가 된 ‘독도는 우리땅’의 작곡가 박인호(52·본명 박문영)씨가 24년 만에 ‘신 독도는 우리땅’을 발표했다.

미국서 거주중인 그는 가수 마법전설이 부른 록 비트의 ‘신 독도는 우리땅’ 작업을 위해 2개월 전 귀국했다.박 씨는 ‘논두렁 밭두렁’ 창단 멤버이자 1977년 TBC에 입사, KBS와 SBS를 거친 라디오 PD 겸 코미디 방송 작가 출신. 작곡가로서 이력도 화려하다.1989년 발표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광복절 경축식 때마다 부르는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비롯해 ‘도요새의 비밀’ ‘김치주제가’ ‘짜라빠빠’ 등이 그의 작품이다.

그는 1998년 IMF 당시 SBS에서 해직된 후 미국으로 이민 가 현재 가족과 함께 텍사스에서 살고 있다.2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반백의 박 씨를 만났다. 그가 왜, 지금 사비까지 털어 이 곡을 만들었는지부터 얘기가 시작됐다. 박 씨는 독도를 “자신의 업보”라고 했다. 또 “아들 딸”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도 홀로 ‘독도 십자군 운동’을 벌였어요. 일본의 UN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는 내용의 e-메일을 백악관에 꾸준히 보내기도 했죠. ‘독도는 우리땅’을 만들며 제가 뿌린 씨를 제 손으로 거두고 싶었어요. 이 노래는 ‘독도는 우리땅’의 완결편입니다.”

‘신 독도는 우리땅’은 노랫말이 직설적이고 일본어 가사도 담겨 눈길을 끈다.‘사천팔백만 이천삼백만 남북의 연합군(국민을 의미)/최후의 한 사람까지 일어나리라/우리 땅은 우리땅 우리가 지킨다/완전무장 정신통일 근무중 이상무/(중략)도쿠도와 강고쿠노 료오도 데스(독도는 한국의 영토입니다) 도오카 도오카(제발 제발)우기지 좀 마~’(‘신 독도는 우리땅’)록 스타일의 더욱 빠르고 박력 있는 노래로 완성된 데는 이유가 있다.

앞으로 독도 영유권 문제는 한·일이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기 때문이다.“일본이 핵으로 무장할 경우 독도는 정말 위기에 처할 것입니다. 이에 대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는 ‘정신 무장’입니다. 우리의 힘을 결집하기 위해 7개월에 걸쳐 이 곡을 만들었어요. 이 노래로 한국인의 머리 속에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인식이 확실하게 박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인의 자아정체성을 위한 정신 개조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어 가사에 대해 노래를 부른 마법전설은 “가슴이 뭉클하고 통쾌했다. ‘독도는 우리땅’을 우리끼리 부르면 뭐하느냐. 일본인들은 알아듣지도 못했는데. 이번 노래는 일본인도 가사를 알아들을 수 있으니 속 시원하다. 돈을 벌 목적으로 부르고 만든 것이 아니니 널리 퍼져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씨 역시 어린이들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30년간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강의를 다녔다는 그는 이 노래 역시 유치원, 초등학생이 줄줄 외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한국인의 소프트웨어를 깔아줘야 되요. 이런 노래는 아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 정신 무장을 하는 토대를 마련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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