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궈보슝(郭伯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18일 럼즈펠드장관과 양국 군사교류 방안,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 등을 논의한 뒤 럼즈펠드 장관에게 조용히 문서자료 하나를 내밀었다.지난 1956년 8월23일 자정께 동중국해에서 격추된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제임스 딘 대위의 실종을 둘러싼 ‘더욱 소상한 정보’가 포함돼 있는 인민해방군 기록이었다.럼즈펠드 장관은 딘 대위와 지난 1954∼55년 플로리다 기지에서 함께 근무했으며 지금까지도 딘 대위의 미망인 비벌리 딘 쉐이버와 가끔 연락을 주고 받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지난해 10월 럼즈펠드 장관은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중국측에 당시 아무런 유해나 소지품도 남기지 않았던 딘 대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것을 요청했었다.당시 쌍발 프로펠러기인 ‘마틴 P4M-1Q 머케이터’에 탑승한 15명의 미군 승무원은 중국 연안의 레이더망 및 전자정보를 수집하다 중국군에 의해 격추됐다. 탑승자중 2명의 유해는 미군 수색함정에, 다른 2명은 중국측에 발견됐으나 딘대위를 포함한 나머지 11명의 생사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 3개월 전에 결혼했던 부인 쉐이버는 아직도 남편의 사망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중국 당국에 구금돼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실제 사건 1년 후에 작성된 미 정보기관 보고서엔 당시 탑승자 2명이 생존, 중국 당국에 의해 모처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중 한명의 인상착의가 딘 대위와 일치한다고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럼즈펠드 장관과 궈 부주석은 또 한국전쟁 전후 실종됐거나 포로로 잡힌 것으로 추정되는 참전 미군의 유해 발굴작업에 협력하기로 하는 한편 양국 군사학교와 청년장교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올해 안에 양국간 해군 합동 수색 구조훈련을 실시키로 한 럼즈펠드 장관은 또 궈 부주석에게 다국간 아시아 태평양지역 안보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