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인하대학교 인문학부 교수가 미학이론서 ‘포월과 소내의 미학’(문학과지성사 간)을 냈다.

김 교수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포월(匍越)’과 ‘소내(疎內)’의 관점을 적용, 회화·사진·영화·건축·춤 등의 예술을 미학적으로 분석한 글을 모았다. ‘포월’이란 ‘초월’에 대응하는 말로 ‘기어 넘다’로 풀이된다. ‘초월’이 현실 기반의 경험과 인식의 범위를 벗어난 채 이상을 상정한다면, ‘포월’은 구체적인 현실로부터 사고를 시작하자는 수사학적 표현이다. ‘소내’는 ‘소외’의 부정적·비극적 의미를 극복하는 개념이다. 소외의 슬픔과 아픔을 투정하지 말고, 나름의 힘과 긍정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1994년 ‘초월에서 포월로’를 발간한 후 김 교수가 ‘포월’과 ‘소내’라는 개념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때로 현학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문학평론집 ‘소외에서 소내로-문학비평’가 2004년에 출간된 탁월한 비평집이라는 찬사를 받으면서 김 교수가 창안한 개념이 본격적으로 회자됐다. 이번 신간을 내면서 그의 이론이 문화·예술방면으로 더욱 구체화되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서구의 이성중심주의에 토대를 둔 철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체하는 데 매진해 온 김 교수는 ‘문학과 사회’ 등 계간지를 통해 문학평론과 대중문화 등 다양한 쟁점을 철학적 시선으로 조명해왔다. 최근에는 계간 ‘황해문화’ 편집위원에 합류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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