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딧불이와 함께하는 장수천

장수천은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에서 소래포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드는 자연형 하천이다. 장수천은 유역면적 16㎢, 길이 6.9㎞로 하천살리기 사업과 주민들의 환경감시활동으로 인해 점차 깨끗한 수질과 다양한 생태계 복원이 이뤄지고 있다.

장수천 상류에는 1급수에서 서식하는 버들치와 참게, 줄새우, 참붕어, 쌀미꾸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민물어류 10종과 뱀장어 등 기수성어류(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사는 어류) 7종이 서식하는 등 인천 하천의 전체 어류 28종 가운데 60%를 차지하는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자랑한다.

장수천 상류인 장수동 관모산 주변에는 인천대공원이 자리잡고 있으며, 대공원에는 1만5천㎡ 규모의 호수가 조성돼 있다. 호수는 상류로부터 내려오는 물을 장수천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으며 상류나 대공원 시설에서 발생하는 오수는 별도로 처리해 승기천으로 내보내고 있다.

장수천은 ‘반딧불이와 함께하는 하천’을 테마로 하천조성 사업이 추진 중이며 대공원 만의골 성주산 자락에서 발원, 대공원 호수를 거쳐 만수천과 합류한 뒤 소래포구를 통해 서해로 유입되고 있다.



▲ 장수천 자연형하천조성사업

장수천은 지난 2004년 12월 자연형 하천조성사업 1단계 구간(2.3㎢)이 마무리되면서 인천의 환경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1단계 사업에 이어 내년 3월에는 2단계 자연형하천조성사업을 착공, 같은해 12월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남동구 만수동 담방마을(만수천 합류부)부터 서창동 만수하수처리장까지 1.6㎞ 구간이다. 치수 안정성을 확보하고 하천수질을 정화, 자연하천으로 복원하는 한편 수변 녹지공간 및 휴식공간 확보로 쾌적한 친수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장수천 상류(하천 발원부∼수연교)는 좌측으로 생태습지와 반딧불이 서식지 조성 예정지다. 최상류 지역에는 군부대가 위치하며 이 구간은 복개돼 있다. 대공원 구간은 생태환경이 뛰어난 전형적인 자연하천이다.

중류(수연교∼만수천 합류점)는 1단계 자연형하천조성사업으로 정비가 마무리된 구간이다. 자전거 도로 등이 만들어져 있으며 나무다리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생태환경은 비교적 뛰어나지만 주변에서 오염원이 유입되면서 수질악화가 점차 진행되고 있는 구간이다.

하류(만수천 합류점∼하구)는 좌측으로 만수하수종말처리장이 위치하고 하류 부분에 해양생태 습지공원이 관통하고 있다. 하류부는 해안과 바로 연결돼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을 형성하고 있다. 하류는 2단계 사업 구간에 포함돼 있다.

▲ 장수천 뛰어난 생태환경

장수천은 인천하천 중 유일하게 수질이 맑고 생태적으로 건강한 하천이다. 장수천은 1단계 자연형하천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 이후 하천생태환경을 모두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갯버들과 수생식물을 심는 등 어류의 서식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인해 어류가 안정적으로 산란하고 서식할 수 있는 환경조건이 점차 만들어져 가고 있다.

더욱이 인천의 다른 도시 하천의 경우 배수갑문이 있어 하천 하류가 항상 막혀있거나 해수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조성돼 있는 것에 비해 장수천은 유일하게 하천하구가 막혀 있지 않은 구조를 갖고 있다. 장수천에도 배수갑문은 있지만 평상시에는 항상 개방돼 있고 조석간만이 심한 사리 때만 활용해 바닷물이 들고 나는데 별 문제가 없다. 이에 따라 하천의 다양성과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 장수천에 서식하는 어류 17종 중에 7종은 기수성 어류다. 다수의 기수성 어류가 서식하는 것은 하구가 막혀있지 않기 때문이며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장수천은 인천하천 중에 가장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장수천의 건강한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장수천 네트워크의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장수천 네트워크는 지난 2004년 7월 남동구 지역의 27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구성했다.

네트워크는 시민모임 활동의 공식화를 선언하고, 하천살리기 운동의 중요성 홍보 등을 통해 지역 주민과 함께 살아 숨쉬는 하천을 만들기 위해 구성, 운영하고 있다. 네트워크는 ‘반딧불이 돌아오는 하천 만들기’와 ‘하천정화 활동’, ‘장수천을 사랑하는 아이들 구성 및 운영’, ‘환경교육’, ‘장수천 꽃길 가꾸기’, ‘수질검사 및 귀화식물 제거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네트워크 3기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1단계 사업’ 자연형 하천 가능성 보여줘

장수천은 1단계 자연형하천조성사업을 통해 자연형 하천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수천 상류는 점차 수질이 개선되면서 1급수에서 서식하는 어류들이 되돌아왔다. 2004년 1월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을 마친 뒤 4년 만의 성과다.

하지만 장수천은 깨끗하고 맑은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풍부한 유지용수 확보와 2단계 사업 구간의 오폐수 유입 차단이 시급한 과제다.

현재 장수천은 팔당원수를 인천대공원 호수에 모아놨다가 흘려보내면서 수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팔당원수를 사용하다보니 물값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항상 유지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시는 장수천 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팔당원수를 끌어와 방류하는 방안과 만수 하수종말처리장 최종 처리수를 상류로 끌어오는 방안, 상류에는 팔당원수를, 중·하류에는 하수처리수를 방류하는 방안 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하수처리수를 이용하는 방안은 공사비가 많이 들지만 별도의 물값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하수처리수는 수질이 떨어져 장수천의 수질 악화가 불가피하며 별도의 정화시설도 필요하다는 걸림돌이 있다. 또 팔당원수를 끌어오는 방안은 비싼 물값이 발목을 잡고 있다.

병행 방안도 앞서 장단점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형편이다.

남동구 만수동 담방마을(만수천 합류부)부터 서창동 만수하수처리장까지 2단계 사업 구간(길이 1.6㎞)의 오폐수 유입 차단도 시급하다. 특히 만수천 합류부에서 유입되는 오폐수는 중·하류뿐만 아니라 바닷물과 만나 상류 수질 악화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만수천에서 유입되는 오폐수를 차단하거나 소형 하수종말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장수천을 중심으로 각종 개발계획들이 경쟁적으로 수립되고 있어 장수천의 복원 목표인 반딧불이와 함께 하는 하천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수천을 중심으로 각 개발추진 부서간 통합적인 조성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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