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도로 개설이 늦어져 사업승인을 못받던 운서지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가가 송도와 맞먹는 등 공항신도시 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분양이 잘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 운서구획정리사업이 그동안 진입도로 개설이 늦어져 사업승인이 늦어졌지만 최근 한국토지공사가 2008년 12월말까지 도로개설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운서지구 진입도로는 공항신도시역~운서지구 2천940km, 4차선 도로로 이 도로에는 상·하수도 및 도시가스 등 각종 기반시설이 함께 구축된다.

경제청 관계자는 “운서지구는 도로개설 문제때문에 그동안 불투명했지만 토공이 도로개설에 대한 확답을 줘 개발이 가시화됐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사업시행사인 C개발은 이달중 경제청에 착공계를 제출, 사업승인을 받아 다음달 18일 금호 어울림 328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금호는 이미 공항신도시에 모델하우스를 건설했다.

운서1차 금호 어울림은 6개동(지하2층~지상15층)으로 33평 58가구, 39평 60가구, 46평 210가구 등이다.그러나 분양가는 공항신도시 등 영종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46평형의 분양가는 평당 1천150만원 정도로 알려졌으며, 30평형대도 1천만원에 이른다.

이는 공항신도시의 32평형인 금호 1차 아파트가 평당 328만원 수준인 1억500만원, 같은 32평형인 금호 2차가 400만원선인 1억2천500만원에 분양됐다. 또 공항신도시에서 평수가 가장 큰 풍림아파트 44평은 평당 분양가가 480만원정도인 2억1천만원에 분양됐다. 사회기반시설 등 문화시설이 없는 영종도에 1천만원대의 평형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공항신도시의 한 관계자는 “1천만원대 분양가는 강남이나 송도 수준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운서지구 아파트가 공항신도시의 아파트 값을 끌어올릴 가능성 높고, 별반 시설이 없는 곳에 분양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C개발 관계자는 “시공사와 분양가 조정을 하고 있어 아직 구체적인 분양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운서지구는 9만2천여평의 부지에 아파트 7백여세대, 단독주택 850세대, 근린생활시설 78세대 등 1천674세대에 수용인구가 4만8천명의 미니 신도시로 계획돼 지난 2003년 사업에 착수, 올해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진입도로 개설 등 기반시설 미비로 사업이 지연됐었다.

박준철기자 tree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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