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하고 예산이 없다고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직생활 경험 덕분에 공무원시스템을 잘 알고 있어요.”

정형주(57) 계양구 자원봉사센터 소장은 인천에서 홍일점 소장이다. 행정자치부가 구마다 자원봉사센터 직원 6명을 두도록 하고 있지만, 계양구는 정 소장을 비롯 4명에 불과하다. 부평구 10명, 남동구 9명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지만 1만명이 넘는 자원봉사단을 관리하고 있다.

정 소장은 오랜 공직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1988년, 결혼 이후 접었던 공직생활을 부녀아동상담소에서 재개했고, 1992년에는 청소년회관(현 청소년수련관)에서 근무했다. 결혼 전에는 부과된 일만 처리하는 등 소극적으로 임했지만, 공직에 복귀한 후에는 능동적으로 일에 매진해왔다. 바쁜 공직생활 중에도 틈틈이 사회복지 등을 공부하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게 됐단다.

정 소장은 2005년 12월 정년을 마치고 계양구 자원봉사센터 3대 소장에 부임했다. 2003년 10월 개소한 자원봉사센터는 정 소장이 들어오면서 안착하게 됐다. 매년 발행하는 소식지에 ‘다릿돌’이라는 제호를 붙이면서 보기 좋게 컨텐츠를 채워놓은 이도 바로 정 소장이다.

“다릿돌은 계양구자원봉사센터가 어려운 이웃과 자원봉사자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계양구 단체 101곳은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산발적이었던 단체들의 행보를 한 곳에 집중하면서 사회복지 실천의 작은 버팀목이 될 수 있었다고 정 소장은 전한다.

정 소장은 8월 계양도서관에서 열릴 ‘세계도서관대회’에 참여할 통역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다며 “자원봉사를 공공부문까지 확대하면서 봉사활동의 붐을 조성하고 계양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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