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로 예정된 ‘제5대 인천시교육위원 선거’를 앞두고 교육관련 공조직은 물론, 사조직까지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어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교단 분열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학교운영위원들의 간선제로 실시될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4개 권역의 학부모 및 교사, 지역인사 대표 등 총 5천300여 명 정도여서 지방선거와 같은 과열 현상이 없을 것이라는 게 보통사람들의 생각이지만 후보는 많고 유권자 수는 적다보니 한 두 표 차로 낙선하는 사례가 생겨 현실적으로는 선거운동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다 후보 대부분이 교육계 인사거나 교육 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들로 초등과 중등 출신이 지연과 학맥, 소속 교육단체별로 얽혀 있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심해지고 있다.이에 대해 대부분의 공조직은 절대 선거에 관여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소 보수적인 관리직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인천교총에서는 현 연합회장인 중등의 J모 씨와 전 회장인 초등의 H씨가 지역구를 달리해 출마, 일부 회원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도 이번 선거에서는 권역별로 후보를 내 놓고 선거 날을 기다리고 있어 휴가 절정기에 치러지는 교육위원 선거에서 젊은 교사위원들의 표가 어떤 이변을 낳을지 벌써 관심사다.1선거구의 B모 전교사, 2선거구의 L모 전 지부장, 3선거구의 L모 씨 등 평교사 출신이 전교조의 후원을 받고 있다. 4선거구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고 참교육 학부모회 N모 후보와 연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부장이 출마함에 따라 교육 시민단체인 참교육학부모회도 이번 선거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게 됐으며 불법사례가 적발되면 전교조나 참교육학부모회 모두 도덕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번 교육위원 선거에서는 인천사범과 인천교대(경인교대) 출신 간 경쟁도 흥미꺼리로 초등학교 현장을 장악한 교대 출신들이 세대교체를 도모하고 있다는 설이 수개월 전부터 나돌고 있다. 교대출신 교장 후보는 1선거구 R, 2선거구 K, 3선거구 K 및 H, 4선거구 C 후보 등이 포진해 있다.

모 지역 향우회장을 받고 있는 J모 후보와 H 전 교장은 특정 지역출신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지역감정도 개입할 여지가 있다.또 인천의 양대 공립 고등학교인 I고와 J고 출신 및 현 인천시교육감의 고향인 강화도 출신 후보들은 학연과 지연을 놓고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하고 있어 주변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 강화도 모 대학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H단체를 특정 후보가 선거에 활용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계 기관이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선관위는 교육위원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오후 중구 모 호텔에서 ‘참공약 운동’인 ‘매니페스토 협약식’을 열고 공명선거운동을 유도할 방침이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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